살아있는 성녀로 불리우는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86세)가 50여 년간 이끌었던「사랑의 선교회」일선에서 물러났다. 인도 캘커타의 헨리 드수자 주교는 3월 13일「사랑의 선교회」가 데레사 수녀의 후임으로 인도 태생의 마리아 니르말라 수녀(63세)를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서부 푸나시 출신으로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색적 경력의 니르말라 수녀는 이에 따라 앞으로 6년간 사랑의 선교회를 이끌게 된다. 지난 79년 이후 사랑의 선교회에서 묵상 지도를 맡아 온 니르말라 수녀는 부드러운 성품과 강인한 의지를 함께 지닌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레사 수녀가 지난 5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선교회의 최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최근 들어 고령에다가 급격하게 악화된 건강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심장질환 등으로 한때 위중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던 데레사 수녀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후임을 선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후임 선출을 위한 대의원회를 소집했으나 데레사 수녀의 건강이 급작스럽게 악화됨에 따라 회의 개최가 불가능했고 올해 들어 지난 1월 다시 각국의 대의원 수녀 1백여 명을 소집했으나 두 달이 가깝도록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하다가 이번에 후임을 확정, 발표한 것이다.
데레사 수녀의 앞으로의 선교회 내에서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의 선교회는 이날 선출 직후 성명을 통해『마더 데레사는「어머니」와 창립자로 남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동안 은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데레사 수녀는 후임 발표 다음날인 14일 선교회 본부에서 후임인 니르마라 수녀와 나란히 기자 회견을 갖고『다음 사업은 중국에 선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밝혀 중국행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데레사 수녀는 이 자리에서『나는 할 일이 많으며 목숨을 다할 때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할 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웃음을 띠고『중국』이라고 답했다.
데레사 수녀는 또 16일에는 인-미(인도네시아-미국) 친선협회가 주는 공로상을 받은 자리에서『에이즈가 현대 사회에 미치는 충격에 고민하고 있다』면서『미국에 가서 에이즈 환자를 위한 시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백26개국의 6백 개 시설에 4천4백여 명이 넘는 수녀와 수사들이 일하고 있다. 힌두교도가 대부분인 캘커타 지역에서만 수천여 명의 나환자, 장애자, 버림 받은 어린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보호 받고 있다.
◆사랑의 선교회 한국 현황
한국에는 사랑의 선교 수사회와 수녀회가 모두 진출해 있다. 1950년 설립된 수녀회는 1981년 6월 30일 국내에 진출했고 안산에 본원, 인천에 분원이 각각 설치돼 있다. 수녀회보다 늦은 1963년 설립된 사랑의 선교 수사회는 오히려 수녀회보다 빠른 1977년 7월 5일 한국에 진출했고 서울 본원과 함께 인천, 광주, 부산 등지의 분원에 30여 명의 수사가 활동하고 있다.
데레사 수녀는 지난 81년 3월 당시 대구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고 이때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으로 5월 수녀회가 한국에 진출했다. 그 후 2년 뒤인 83년 데레사 수녀는 또 한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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