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 아니라 탐욕을 두려워하라
아우구스티누스는 믿음의 사람인 가난한 라자로가 믿음의 사람인 부유한 아브라함에게 영접 받는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재산이 아니라 탐욕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리스도께서 부자의 많은 재물이 아니라 그의 불경과 불성실, 그리고 교만과 잔인함을 나쁘게 보셨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부자들은 부자가 지옥 불에 던져졌다는 말을 듣고 겁에 질렸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할 것은 재물이 아니라 악덕이라고. 풍요로움이 아니라 탐욕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재산이 아니라 탐욕을 두려워하라고. 그들더러 아브라함처럼 많은 재산을 소유하되, 믿음으로 그것을 소유하라고 하십시오. 재물을 가지라고, 소유하라고, 그러나 재물에 소유당하지는 말라고 하십시오.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299E,5)
프루덴티우스는, 부자는 땅에서 잔치를 즐겼지만 라자로는 그 영혼이 아브라함 품에서 쉬며 하늘에서 잔치를 즐긴다고 노래합니다. 시리아인 에프렘도, 부자는 지옥 불에 타며 큰 구렁 건너 낙원의 샘을 보고 있다고 노래합니다.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쉬는 영혼
죽게 되어 있는 육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어
새 모양으로 지으실 때까지,
아, 하느님,
순결하고 깨끗한 영혼에게
어떤 안식처가 마련되어 있는지요?
영원히 타오르는 불구덩이에서
부자가 멀리 바라보는 가운데,
그 영혼은, 저 라자로처럼,
꽃으로 둘러싸인 채 아브라함 곁에서
편히 쉴 것입니다.
(프루덴티우스, 『매일 찬가』, 10,149-56)
한 쪽에는 샘물, 한 쪽에는 불
낙원의 주민들이 경멸하고
외면하는 이곳에는
지옥 불에 타고 있는 자들이
목말라 아우성입니다.
낙원의 샘물이 보이니
이들의 고통은 더욱 심하고,
이들은 반대편에 서서
격렬하게 몸을 떱니다.
부자는 지금 물 한 방울이 아쉬운데,
샘은 반대편에 있고
예는 불에 휩싸여 있는지라
그의 혀를 적셔 줄 이 아무도 없습니다.
(시리아인 에프렘, 『낙원 찬가』, 1,17)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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