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부탁합니다!』
오는 3월 2일 파견미사를 갖고 필리핀 최남단 민다나오섬에 선교사로 떠나는 서울대교구 조해붕·이효언 신부가 한국의 신자들에게 부탁하는 짤막한 소견이다.
◆2일 파견미사 5일 출국
지난해 서울대교구가 성골롬반 외방선교회와 연계해 칠레에 교구 사제를 선교사로 파견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파견될 조해붕· 이효언 신부는 오는 3월 5일 출국, 필리핀 마닐라 지부와 EAPI(동아시아 사목연수원)에서 어학 및 필리핀지역 본당 사목에 대한 연수를 받게 된다.
3년 계약 기간의 선교사로 떠나는 두 신부는『서로 사랑을 나눈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선교사로 가는 것에 대해 인간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며『같은 믿음을 갖고 있는 형제들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
◆복음적 나눔 실천
오지로 떠나는 이들에게 쏟아지는 위로와 격려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두 신부의 출국 소감은 말 그대로 복음적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사제의 자연스런 선택이 선교사로서 자원하게 된 동기다.
조해붕 신부는『외지 세계에 대한 모험심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사목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결정했다』고 전하면서『교구나 신자들이 우리들 뿐 아니라 앞으로 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교회에 진출할 많은 사제들을 양성하고 적극적인 후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효언 신부도『사목의 효율성을 따져 자국 사제가 사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부에서 하기도 하지만 선교 사제로 떠나는 것은 그 이전의 문제』라며『복음적 견지에서 본다면 자신을 내어주는 나눔의 일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골롬반 외선과 연대
성골롬반 외방선교회의「지원 사제 프로그램」은 골롬반회 진출 지역에서 골롬반 회원들과 함께 일 하기를 희망하는 각 지역 교구 사제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조 신부와 이 신부 역시 필리핀 민다나오 교구에 앞으로 3년간 속하게 되며, 이 지역에 있는 골롬반회 신부들과 연대 사목을 하게 될 예정이다.
◆타 교회 배울 기회
이 두 젊은 신부들의 해외 선교사 파견은 기존 선교회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타 지역 교회와 선교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선교 인식을 새롭게 고취시키고 한국적 선교 사목의 정립에 토대가 될 전망이다.
92년 사제 수품 동기인 이들은 선교사로서의 사목생활을 자신들뿐 아니라 앞으로 뜻을 같이하는 후배 사제들에게도 문을 열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후배에 좋은 표양 다짐
이들은『사제가 날로 늘어나고 있고 사목의 다양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며『최선을 다해 많은 후배 사제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좋은 표양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교구가 의욕을 갖고 실행하고 있는 교구 사제들의 해외 선교지 파견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위탁 선교회의 지원과 함께 교구의 전폭적인 관심과 후원도 필요하다. 파견된 신부들이 선교지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교구 나름의 정책 마련이 이루어질 때 앞으로 조 신부와 이 신부 같은 젊고 의욕 있는 사제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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