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전통과 가톨리시즘의 접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한국적 전통과 문화에 어떻게 녹아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 문화가 그리스도교 신앙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를 모색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 1월 2일자로 교황청 문화평의회(Pontifical Council for Culture) 자문위원(Consultor)으로 임명된 이광규 교수(요셉·65·서울대학교 문화인류학과)는 삶과 신앙이 일체가 되는 참된 그리스도교의 토착화를 강조한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교황청 12개 평의회 중 하나로서 지난 84년에 설치된 상설기구. 각국 교회가 그 나라의 문화적 전통과 토양 속에서 복음의 풍요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연구, 관장하는 기구로서 현재 폴 푸파드 추기경이 의장을 맡고 있다. 문화평의회는 또 문화사업의 증진과 여러 문화 및 교회와의 대화뿐 아니라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제 기구들과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문화평의회 자문위원은 각국에서 학술적 성과와 인품 등 권위 있는 인물을 선정, 추천 받아 임명되는 5년 임기의 직책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위촉 받아 역시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9년 당시 중앙일보 전무 이사였던 최종률(루스)씨가 문화평의회 위원으로 임명됐었다.
이광규 교수는 문화 인류학계에서 그 학술적 성과로 권위를 인정 받고 있으며 특히 「가족」에 대한 분석적 연구와 재외 한인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학계에 크게 공헌해 왔다.
무엇보다도 이 교수는 학자로서 깊은 학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동양의 문화적 전통과 그리스도교의 신앙 간의 대화와 접합을 모색하고 있어 교황청 기구의 자문위원으로서 앞으로 한국 교회의 토착화 노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교회의 신자생활에서 한국적 전통과 가톨리시즘의 이중구조로서 상호 유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예컨대 한국 교회 신자들은 평생 영세, 혼배, 장례 등 세번 밖에 성당을 가지 않는 서구인들보다 더 신앙이 몸에 배어있지 않습니다』
이 교수는 한국 문화가 보편적 종교로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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