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 됩니다. 통일조차도 전쟁을 통해서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고 향정 한무숙 선생의 문학적 위업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2회 한무숙 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소설가 강용준(루스·65)씨는 6·25의 비극 한가운데 서 있던 작가이다.
수상자 강씨는 「반공포로 출신 작가」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 존중의 휴머니즘에 입각한 전쟁문학으로 우리 현대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이다.
어느 전쟁보다도 비극적인 동족상잔이었던 6.25에서 그는 한때 인민군으로, 그리고 10년 여를 국군으로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비극에 맞서 싸우다 스러져간 인간들을 형상화시켜 왔다.
단편소설 1백20여 편, 중편과 장편 각각 15편 여의 작품 속에 사실 전쟁문학이라 할 만한 작품은 10여 편 안팎일 뿐이지만 그의 작품 세계에서 여전히 전쟁문학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에 수상한 「광야」(전 2권, 장원간)에는 작가의 문학 세계가 전형적으로 드러난다. 1900년대 이후를 배경으로 만주와 러시아를 무대로 활약했던 독립운동가 임무혁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두고 광복 50주년을 맞아 잘못된 역사와 우리 사회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기 위해 썼다고 이야기한다.
「광야」에 대해 한무숙 문학상 심사평에서는 「작가의 역사 현실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다」며 민족과 역사를 조명하면서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작가의 정열, 육중한 존재감, 중후하고 개성적인 문장등을 지적했다.
작가는 지난해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쓰기 시작했다. 작가의 고향은 황해도 안악, 안중근 의사는 해주에서 태어났지만 안악으로 와서 성장했다. 그런 만큼 안 의사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고 그에 대한 정보도 정통하다.
『지금까지 안 의사의 일생을 다룬 문헌이나 소설들이 다소 부정확한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2권 내지 3권으로 안 의사의 전 생애를 가장 정확하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싶습니다』
작가는 1931년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동원됐다가 포로 수용소에서 탈출, 육군 공병 소위로 입관했다. 60년 「사상계」 제1회 신인문학상에 「철조망」이 당선돼 등단했다. 72년에 「광인일기」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선정하는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71년 한국 창작문학상, 76년 제1회 대한민국 문학상 대통령상, 88년에 한국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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