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돈이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가난한 이,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잊게 되고 진정한 인술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과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므로 신체의 병은 손과 발을 통해서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 「정암 수족침」을 체계화한 김정암(안드레아)씨의 이론이다. 지난 93년 동양철학과 의학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양으로서의 손, 음으로서의 발을 얇은 침으로 치료함으로써 수족침을 하나의 의학 이론으로 정립한 그는 무엇보다도 인술로서의 의학을 강조한다.
『수족침은 하나의 민간요법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전통 한방 침술인 정경침은 전문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시술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므로 전혀 부작용이나 위험이 없지요. 민간요법은 서민을 위한 것이므로 경제적인 동기가 앞서서는 안 됩니다』
이미 여러 종류의 수지침 이론이 발표되어 시술되고 있지만 정암 수족침은 정규대학 학과목으로 선정되었다는 면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김씨는 한신대 특수체육학과에서 국내 정규대학 학과로서는 처음으로 강좌를 개설, 지난해 2학기부터 출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그의 이론이 하나의 의학 이론으로 인정 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의 집안은 원래 독실한 가톨릭 집안으로 자신도 유아세례를 받았다. 그가 동양철학과 의학을 공부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우연한 기회에「대가」인 지암 스님을 알게 되고 그 문하에서 4년 여를 공부했다. 스님이 돌아가신 후 그는 새로운 스승을 찾아 국내외를 돌아다녔고 지금까지도 그 길은 이어지고 있다.
김정암 교수는 자신의 이론이 여러 가지 의학 이론 중 단지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학술 이론이기에 이에 반대하는 새로운 이론이 있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더 나은 제3의 이론을 도출해 내야 합니다. 의술은 인술이기에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권해야지요』
겨울방학 내내 그는 신림동의 연구실에서 제자들과 스터디를 한다. 후학들이 자신의 이론을 더욱 연구, 발전시키길 바라기 때문이다. 틈틈이 대방동성당 등 여러 군데서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좌를 개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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