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인천, 인천은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로 여러모로 발전이 더디다. 특히 거의 대부분의 시민들이 서울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작 인천은 문화 불모지가 되어 있다. 이런 인천지역에 문화의식을 넓히고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부가 있어 화제다.
◆문화 불모지 인천
지난 1987년「한백문화레저」로 창립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나래 에이젠시」의 대표 윤정헌씨와 실장 이정희(율리안나35)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부부는『무엇을 얻고자 이렇게 바쁜 삶을 사는지 잘 모르겠다』며『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많은 이들이 훌륭한 문화 매체를 통해 정신적으로 풍요를 얻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나래 에이젠시는 그동안 인천지역에「빠담 빠담 빠담」「정명훈 환경음악제」「레닌그라드 국립발레단 발레 차이코프스키 돈키호테」「뮤지컬 명성황후」「오페라 춘희」등의 굵직한 작품들을 선 보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 시민들은 예전 같으면 이 같은 공연을 보기 위해 큰 맘 먹고 서울로 가거나 아예 포기해야 했다.
윤정헌씨는『94년 10월 인천에선 처음으로 관람료 1만 원에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초청 공연했을 때 주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전 좌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고 회상하면서『인천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굵직한 음악회 선 보여
그러나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거의 전무한 스폰서로 인해 좋은 공연을 기획하기가 힘들고, 인천시가 94년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세우면서 거의 대부분의 공연을 무료로 무대에 올려 시민들이 문화비에 대한 의식이 없는 것 등 이들이 극복해야 될 문제점이 널려 있다.
이정희씨는『시민들조차 서울과 똑같은 공연을 하는데도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짐작, 관람료가 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그러나 배우나 세트 등 오히려 서울 공연보다 더 질적으로 우수하고 객석 규모가 작아 서울보다 관람료가 더 높아야 타산이 맞는다』고 피력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상황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지역사회 문화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이들 부부는 인천교구 교육국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축제인「바다의 등불」을 기획, 개최하기도 하는 등 교회 일에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인천가톨릭학생회 출신인 부인 이정희씨는 가톨릭에서 액션운동을 해 본 사람이라면 기획사에서 충분히 근무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가톨릭 학생운동의 수준을 평가하는 등 신앙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구 청소년 축제도 기획
이들 부부는 올해 창고 등을 대여, 인천에서 쌀롱 음악회, 디너쇼 등을 할 계획이다. 또 오페라 「카르멘」등을 직접 제작, 한국은 물론 일본 등 외국에도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정헌씨는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전국 성당을 순회하면서 공연을 하고 싶어한다』고 전하면서 『가톨릭교회가 지역사회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장소 제공은 물론 적극적인 후원을 하는 것 역시 복음화의 일환일 것』이라고 가톨릭교회에 커다란 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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