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 동안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남한 사회 정착이 성공인지 아닌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하교 입학은 한국이 저에게 준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하고 때를 놓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97학년도 특례 입학 전형에서 연세대 기계전자공학부에 합격한 귀순 가족 여만철씨의 장남 금룡(대건 안드레아·22)군.
94년 봄 일가족과 함께 귀순, 서울 신일고등학교 1학년에 편입했던 여금룡군은 3년여 동안 남한 사회에 대한 적응과 학교 공부를 위해 숱하게 많은 어려움들을 겪어야 했다.
『영어와 한자가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북에서는 러시아어와 영어를 선택해서 배우는데 러시아어를 배웠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편입해서야 ABC를 배웠고 한자는 배우기는 했지만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아 배우나마나였지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금룡군은 아침 7시면 학교에 가서 독서실이 끝나는 새벽 2시까지 항상 공부에 매달려야 했고 특히 영어 공부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현재의 반 석차는 20등 내에 들어갈 정도.
기계전자공학부를 지망하게 된 것은 앞으로 기술고시를 준비, 기술공무원이 되기 위해서였다며 컴퓨터나 기계공학 분야를 전공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제 어느 정도 남한 사회를 이해할 것 같아요. 자본주의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알 듯하고 어떻게 해야 장래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대학 수능시험 끝난 직후 이미 신문 배달과 식당에서의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경험했고 지금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압구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밤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12시간씩 일을 하고 월 70만 원을 받고 있다는 금룡군은 대학 입학 때까지 열심히 벌어 필요한 책 등을 사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학에 가서 여자 친구도 한 번 사귀어 보고 싶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는 그는 그러나 친구들을 새로 사귀어야 하는 부담과 공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잠도 오지 않을 때도 많다고 토로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