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정부 측의 팽팽한 대립 현장, 명동성당을 총관리하고 있는 장덕필 신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교회 측 시국 풀기 중재의 중요 물밑 작업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그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 매스컴들의 집중적인 관심 속에 각종 인터뷰로 바쁜 표정이었다. 3주 연속 교리 회의 강의 등 신자들을 위한 본당 업무가 중단된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장 신부는『대국적 입장에서 정부 노동계 측의 대화를 통한 해결만이 시국을 수습하는 것』이라고 최근 사태에 대한 견해를 보였다.
장 신부가 보는 향후 사태에 대한 교회적 입장의 전망 기대 그리고 명동성당 주임 신부로서 노동계와 정부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고충들을 들어 보았다.
신자 모두의 촉각을 곤두세운 공권력 투입문제에 대해 장 신부는『또 한 번의 공권력 투입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만약의 사태가 발생 할 경우 내 몸을 밟고 들어오지 않는 한 절대로 명동성당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을 생각』이라고 공권력 투입 저지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표명했다.
장 신부는 덧붙여『제2의 공권력 사태가 발생한다면 명동 사제단은 물론 전 서울대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의 양심적인 저항이 있을 것이고 이것은 정부가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1월 13일 김수환 추기경과 김 대통령의 요담과 관련『이것은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전한 장 신부는『김 추기경과의 만남 이후 계속적 대화정치를 시도하고 있는 김 대통령의 모습에서도 대화 우선적 파업사태 해결 방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들려줬다.
명동성당은 현재 민노총 지도부들의 성모동산 앞 농성과 거의 매일 열리다시피 하는 시위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국의 거울 몫으로써 떠맡아야 할 고충이지만 이로 인해 성당 측은 3주째 각종 집회를 열지 못하고 있고 지난 1월 19일의 경우에는 일부 신자들이 전경들의 제지로 인해 토요 특전미사 참례에 지장을 받았다.
『대국적 측면에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올리고 국민도 살리고 경제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 수정 보완되어 도출되어야 할 것』이라고 노동법 문제의 마무리 방향을 제시한 장 신부는『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경제 회복 차원에서 국민의 소리를 대변한다는 입장에서 노동법 문제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또한 노동자들도 정치 입장을 감안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운동을 전개, 평화적 대안을 내세우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