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을 다룬 첫 장편소설 「불꽃춤」의 작가 안혜성씨(48)는「전도사」로 불릴 만큼 열정적 신앙생활을 하는 개신교 신자다.
32세에 입교, 9년여를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YWCA연합회 홍보출판위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달란트를 교회 일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경 속의 사랑 얘기 우리들의 사랑 얘기」란 제목으로 성경 속에 나타난 12쌍 사랑 이야기를 현대 사랑에 비유한 책을 내놓기도 했다.
◆가톨릭 문인들과 교류
그를 일치주간에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독실한 개신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열려진 자세로 10여년 가까이 가톨릭계 문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여성동아」문예공모 당선자 모임이 계기가 되었지만 박완서(엘리사벳) 노순자(젬마)씨 등과 함께 두터운 교분을 쌓으면서 문학과 신앙의 나눔을 지속해오고 있다.
◆박완서씨와 신앙적 친구
지난해부터 서울대교구 주보「말씀의 이삭」난에 글을 쓰고 있는 박완서씨와는 보다 친밀한 문단 선후배, 신앙적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씨는 박씨의「말씀의 이삭」집필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글을 쓰듯 함께 신앙 체험을 나누곤 한다고 들려준다.
『같은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이 예수그리스도의「의」를 구하는 데 있어 힘을 합친다면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일치를 위한 움직임이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한국 사회 내의 모든 문제들, 부의 불균형 환경문제 등이 훨씬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믿는 방법 차이는 극복 가능
『믿는 방법의 차이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습니다. 사후 천국에 들어갈 때 하느님은 어느 종파를 믿었느냐고 묻지 않고 얼마 만큼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뜻을 실천했느냐고 질문하실 것입니다』
「꽃동네」의 예를 들어 “작은 것이 모아지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인 그는『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쌓이면 엄청난 에너지로 변화될 수 있다』면서 『그러한 정신이 신·구교 신자들의 노력으로 모아진다면 이 땅의 가난, 분배 불평등문제 등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근원지가 되었던 명동성당과 민주화운동에 역동적으로 참여했던 가톨릭교회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한 안씨는 지금까지도 어려운 문제를 지닌 이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모으고 발언을 드러낼 수 있는 열린 장소로 명동성당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한다.
◆함께 공의·절제의 삶 살아야
갈라디아서(3, 26∼29)와 에페소서(2, 20∼22)의 예를 들어 가톨릭 개신교 등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일치」중요성을 역설한 그는 한국 사회가 점점 물질주의 이기주의화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일치의 노력을 통해 그리스도의 「공의」와 「절제」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배를 탔다는 의식하에 가톨릭 개신교 신자들간 스스럼없는 대화의 장이 더 많이 열리고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말한 그는 기회가 된다면 가톨릭 문인들과 함께 작품집을 엮어내는 일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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