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1월 24일부터 무주에서 열릴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개막식은 전통적인 한국 춤과 장단으로 짜여진다.
서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린 군무「상생」이 바로 그것. 동계유니버시아드 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주제를 갖고 펼쳐질「상생」은 근 8백여 명이 동원돼 화려하면서도 웅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상생의 안무를 총괄하고 있는 정재만(요셉·숙명여대) 교수는『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개·폐회식의 무용은 옴니버스 식으로 여러 주제들을 여러 팀들이 공연하는 것으로 되어왔다』면서『그렇기 때문에 상생은 인원과 규모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평화롭게 뛰어노는 동물들에게 갑자기 활꾼들이 들이닥쳐 사냥을 시작한다. 이를 피해 도망다니는 동물들 사이에 있던 학이 화살을 맞는다. 화살을 맞은 학을 구하려고 동물들은 힘을 모은다. 이때 눈사태가 나서 활꾼들을 덮친다. 동물들은 자신들의 적을 용서하고 그들을 구해낸다. 결국 동물들과 활꾼들은 화해를 하고 한 몸으로 춤을 춘다. 바로「상생」의 줄거리다.
지난 9월 성 김대건 성인 순교 1백50주년 기념 행사에서 감동적인 안무를 선보인 바 있는 정 교수는 『서로 상생활 수 있는 사회를 그린 이 안무를 통해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정신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며『흰 눈으로 덮인 무주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더욱 볼 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상생의 정신을 가톨릭의 복음정신과도 일치하는 것 같다』며 『스포츠를 통해 온 인류가 하나가 되는 자리에서 이 같은 공연을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86년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개회식, 대전엑스포 개폐회식 등의 세계적 행사를 치룬 경험이 있는 정 교수가 이번에 선 보일「상생」은 동계유니버시아드 사상 처음으로 야외에서 공연되는 진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지금까지 개회식은 실내체육관 등에서 치뤄진 것이 상례.
소신학교에 입학, 한때 사제가 되기를 희망했던 정재만 교수는『이번 공연을 준비하면 서 빠듯한 예산과 실외에서 해야 하는 부담을 갖고는 있지만 하느님께서 꼭 도와주실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신앙은 항상 내게 큰 힘이 된다』고 고백했다.
한편 정재만 교수는 12월 30일「무용가 원로원 기금 마련 96 송년의 밤」행사로 힐튼호텔에서 무용의상 전문가 그레타리(본명-이용주)씨와 춤과 패션쇼의 밤을 개최, 큰 호응을 얻기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벽사춤 아카데미 원장, 삼성무용단 단장 등 바쁜 일과 속에서도 기도를 거르지 않는 그의 정축년 첫 발을 내딛는 동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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