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지원사제 프로그램에 의해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선교사제로 파견됐던 서울대교구 이효언·조해붕 신부가 3년간의 선교사제 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민다나오지역 카가얀 데 오로(Cagayan de Oro)교구와 파가디안(Pagadian) 교구내 본당에서 각각 사목활동을 벌였던 이신부와 조신부는 『사제로 살아가는데 있어 또 다른 깊이를 경험했다』는 소감과 함께 『400여년이라는 나름대로의 신앙적 저력을 쌓아가고 있는 필리핀 교회의 모습에서 아시아교회 연대를 위한 필요성과 가능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서울대교구에서는 물론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지원사제 프로그램에 의해 필리핀 지역에 선교사제로 파견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속해 있는 루손(Luzon)지역과는 달리 회교 개신교 신자들, 그리고 토속종교를 가진 이들이 뒤섞여 있다는 점에서 민다나오지역은 상애적으로 타갈로그어 선교사들에게 여러가지 어려움을 안겨주는 지역. 언어도 타갈로그어가 아닌 「세부아노(Sebuano)」를 쓰고 있어 이신부와 조신부는 영어 타갈로그어 외에 특별히 6개월간 게부아노 공부를 해야했다. 또 신자수는 많고 사목자들의 수는 태부족한 상황이었고 각 본당이 대개 40~50개의 공소를 보유하고 있어 공소들을 방문, 미사를 봉헌하는 데에만 몇 개월씩 소요됐다.
한 공소당 보통 5일~1주일 걸어서 방문을 해야 하는 여건 속에서도 이신부와 조신부는 맑고 순수한 신앙적 심성을 지닌 현지 신자들을 만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단다. 『초기 한국교회 선교사들이나 사목자들의 「개나리 봇짐 공소방문」도 상상이 가더라』는 부언이다.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민족성과 문화가 깃드여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신도들이 지닌 개방성이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모여 격의없이 의사를 개진하고 결정사항들을 논의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간 필리핀 교회안에서 생활하며 지켜본 그들의 장점을 이같이 밝힌 이효언·조해붕 신부는 「또한 자국 교회도 사목자들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선교에 우선 순위를 두는 모습도 눈여겨 볼만했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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