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으면」「우리와 함께 주여」등 수많은 애창 성가곡을 남겨두고 지난 82년 아프리카 수단으로 떠났던 살레시오회 원선오(빈첸시오 도나티·73) 신부.
『선교사는 선교지 사람들의 생활습관, 전통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던 원신부가 이제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발생한 수많은 난민들을 위해 남은 생을 보내고 있다.
62년 가난했던 한국에 선교사로 건너와 청소년 교육에 헌신, 한국인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원신부는 82년 한국의 경제사정이 좋아지자 정든 한국을 떠나 새로운 선교지, 수단을 찾아갔던 것. 원신부는 현재 현지인들의 자립을 위해 직업학교를 짓고 있다.
수단의 수도 카툼(Khartoum)에서 700㎞ 떨어진 도시 엘 오베디으(El Obeid)에 가톨릭의 이름으로 세워지는 최초의 직업학교 「돈보스꼬 직업학교」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공사가 중간된 상태가. 카툼에 위치한 「성요한 기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원신부가 엘 오베이드에 직업학교를 세워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4년 전.
이슬람교와 가톨릭 사이의 종교내전이 그치지 않는 수단의 수도 카툼 주변은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고, 그들 대부분은 국제난민기구에서 보내오는 식량과 구걸을 통해서 겨우 며칠에 한번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루 200명씩 기아로 사망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한 현지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식량지원이 아니라 직업교육이라는 것이 원신부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는 엘 오베이드에 돈보스코 직업학교를 세우기 위해 백방으로 도움으로 요청했고 유럽의 몇몇 선교단체의 지원과 성 요한 기술학교 학생들이 공장에서 주문을 받아 물품을 만들어 얻은 수익금 등으로 학교 부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종교적 이유로 수단 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학교설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원신부는 4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현지 한국인의 도움으로 학교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 용접, 배관, 건축, 전기 등 5개학과 1년과 2년 과정으로 나뉘어져 수업이 진행되는 돈보스꼬 직업학교는 현재 건물 부지에 머릿돌만 덩그라니 서있는 상태. 원신부는 함께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공야고보 수사 등과 백방으로 지원 요청을 하고 있지만 학교를 세우고 내부 시설을 갖출 비용을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편하게 머무르고 싶은」인간적인 욕구를 멀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그들과 함께 했던 원신부.
20여년간의 힘든 상황 가운데서 「참 한국인」으로 살아왔던 원선오 신부가 수단에서의 또 다른 선교사로서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주실 분은 090-25-0011-136 국민은행 (예금주: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02)691-6543 (조성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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