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환대하는 삶 / 로버트 콜스 지음

도로시 데이 생애 한 권에

로버트 콜스 지음/박현주 옮김/낮은산/304쪽/1만3000원

“저기 그분이 계십니다, 노숙자로 말입니다. 오늘날 과연 어떤 교회가 그분을 안으로 들여 먹이고 입히고 잠자리를 내드릴까요?”

가톨릭 사회운동가 도로시 데이의 이 뼈아픈 물음은 진정한 영성 혁명이 필요한 이 시대에 깊은 울림을 준다.

1887년 미국에서 태어나 세계 대공황, 세계대전, 냉전의 20세기 한가운데를 살며, 죽는 날까지 가톨릭 일꾼 운동을 통해 비폭력 평화주의를 지향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나눔을 몸소 실천해온 가톨릭 사회운동가 도로시 데이.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과 치열했던 번민의 궤적을 담은 책 「환대하는 삶」이 나왔다.

도로시 데이와 30년간 영적 교감을 나눈 의학자이자 문학가인 지은이 로버트 콜스는 대접하는 사람과 대접받는 사람의 구분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환대의 삶’을 산 도로시 데이의 참 모습을 이 책에 담았다. 대공황과 세계대전이라는 비참한 역사 속에서, ‘환대의 집’을 열어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거리와 잠잘 곳, 입을 옷을 대접하고 일자리를 마련해주며 사랑을 몸소 실천한 도로시 데이의 삶은 머리만 채웠을 뿐 가슴은 텅 빈 오늘날의 지식인들에게 깊은 경종을 울린다.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묵직한 과제와 함께 생을 지탱하는 위로와 힘을 안겨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