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걷어 부치고 방을 닦고 찬물에 걸레를 빠는 일, 환자들의 옷을 갈아 입혀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일, 노인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식사를 돕는 모든 것이 수업의 연장이라면?
「그리스도교 개론」.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학생들은 누구나 2학년이 되면 듣게 되는 교양필수 과목이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꽃동네 혹은 여주 라파엘의 집에서 1받2일간 현장체험을 하게된다.
4월 8일 가평 꽃동네. 현장체험 수업을 위해 학교를 떠나 온 103명의 학생들은 집을 떠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흥분감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들뜬 기분도 잠시. 배정된 활동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대하는 것도 힘이 들었다. 몸이 부자연스러운 사람들의 외모가 낯설기도 했지만 혹시 그들에게 상처를 주게되지는 않을까,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나 걱정부터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순한 얼굴로 손을 내미는 그들의 손을 잡고 식사를 돕고 이를 닦아주고 목욕을 시키며 살을부대끼니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울림으로만 느껴졌던 말소리도 조금만 귀를 기울이니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처음 꽃동네를 방문했다는 정세연(그라시아·의류학과 2(양은 『자주 접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막연한 거리감을 갖고 있었는데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모든 것이 편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양은 『봉사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친구들이나 이런 곳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친구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수업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