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방선교회(총장 김명동 신부)가 설립 35주년을 기념해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펴고 있는 선교사 23명의 선교 현장 체험담을 담은 「말도 안 되는 선교사」(한국외방선교회 사제단 엮음/가톨릭출판사/179쪽/9000원)를 펴냈다.
일반적으로 많은 이들은 ‘선교사’하면 ‘힘들겠다, 고생이 많다, 애처롭다’라는 생각을 한다. 왜?
선교사들은 원시 문화와 현대 문명이 공존하는 나라, 성직자·수도자들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나라, 가난하고 질병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야! 이 어린놈의 자식아. 너 뭐하는 놈이야”라는 욕을 먹기도 하고, 강도를 당하기도 하고, 외국 신부이기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선교사들은 말한다. 힘들고 지치며 때로는 고독하고 슬플 때도 있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이 모든 것을 끌어안을 때 알게 되는 것이라고.
책에 등장하는 한 선교사는 때로는 미사를 드리러 갈까 말까 하는, 선교사로선 ‘말도 안 되는’ 고민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유인즉 새벽밥을 먹고 서울의 북한산 암벽에 버금가는 ‘말도 안 되는’ 경사의 산 몇 개를 산 거머리에 물려가며 넘어서야 겨우겨우 도착한 공소. 하지만 모여있는 신자들은 7~8명이 전부일 때면 그런 ‘말도 안 되는’ 고민이 된다고. 하지만 결국 선교사는 오늘도 말없이 이 ‘말도 안 되는’ 산에 또 오른다. 왜냐하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신자들을 통해 말없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선교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최초의 선교사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상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직접 그들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반신불수 자매를 통해 봉성체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채소를 심고 가꾸면서 선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를 깨달으며, 바퀴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황당한 경험을 통해 하느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는 선교사들.
무엇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안락함’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척박한 선교 현지에서 갈등하고 깨지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가고 현지인들을 통해 자신들이 구원되는 체험을 하는 선교사들.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척박한 땅을 가꾸고 그 땅에 하느님 말씀의 씨를 뿌리는 사람이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으며, 하루하루 활짝 웃으며 기쁘게 살아가는 23명의 선교사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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