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선종한 고(故) 도요안 신부(살레시오회)의 유고집 「교회의 전례로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자」(가톨릭출판사/160쪽/7000원)가 나왔다. 이로써 도 신부가 2000년부터 가톨릭출판사와 함께 출간한 5권의 영성 생활 지침서가 완간됐다.
이번에 발간된 도 신부의 유고집은 ‘전례’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은 먼저 예배의 근거와 전례의 기원, 예배와 전례와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으로 전례의 기본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대림, 성탄, 사순, 부활로 이어지는 교회의 전례력에 따라 필요한 영성과 기도 방법, 전례의 역사, 관련 대축일에 대한 정보도 자세히 담고 있다.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각 전례시기를 맞이해야 하며, 어떤 기도로 어떤 영성을 함양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하고 있어 신자들의 전례 입문서 및 전례 시기 신앙 지침서로 활용하기에 손색없다.
단순히 교회학적 지식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한 성경, 역사학적 배경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전례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예수님이 사실은 어떤 계절 어떤 날에 탄생했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로마교회가 단지 로마인의 전통 휴일 ‘sol invictus(정복되지 않는, 승리한 태양의 생일)’인 12월 25일을 예수 탄생 축하일로 정했다는 이야기는 성탄을 앞 둔 우리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제 고인이 된 도 신부는 에필로그에서 “전례 기도는 전 교회가 일치하여 공적으로 하는 기도”이며 “더 나아가 우리 고유의 영성과 교회의 삶을 지배하는 개인적인 변덕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전례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가 마지막 영성 지침 시리즈의 주제로 삼으면서 강조한 것은 다름 아닌 교회의 시작이자 원천인 ‘전례’의 중요성이었다. 도 신부는 “전례 기도의 정신에 관한 이 간단한 개관이 교회와 함께 기도함으로써 양분을 받아 자라는 기도 생활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당부를 유고집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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