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모든 혼이 담겨 있는 책. 그것은 자기 고유의 삶을 담고 있어야 하리라. 신실한 책.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단순히 ‘책’으로 보지 않는다.”
-1956년 7월 17일자 일기에서
20세기 영적 거장 토머스 머튼의 삶과 영성을 담은 「토머스 머튼의 시간」(토머스 머튼 지음/패트릭 하트·조나단 몬탈도 엮음/류해욱 옮김/바오로딸/584쪽/1만9000원)이 나왔다.
이 책은 일기로 읽는 토머스 머튼의 전기로, 미국에서 총 7권의 전집으로 출간된 토머스 머튼의 일기를 한 권으로 요약한 것이다.
원제는 「친밀한 머튼 : 일기로 본 그의 생애」로 저자의 내적 면모를 잘 보여줘 그가 걸어온 영적 여정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는다.
책의 전반부(1939~1952년까지의 이야기, 1·2장)는 기존에 출간된 책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중?후반부에는 그동안 머튼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담겨 있다. 특히 수도승, 은수자로서 토머스 머튼의 성소와 갈등, 작가로서의 사명과 글쓰기에 대한 애착, 동서양 종교 전통과의 만남, 삶의 의미와 균형, 사랑의 추구, 반전 의식과 시민 활동에 대한 내용 등이 소개되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의 의식을 깨어 있게 한다. 또한 자신이 걸어온 참된 영적 여정의 길을 고백해 감동을 더한다.
토머스 머튼의 일기는 그가 인간으로서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보여준다. 일기를 통해 그는 점점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보다 더 나은 곳의 완벽한 삶을 포기하고, 그 대신 매일 아침저녁 눈을 감고 뜨는 곳에서 그날그날 하느님을 추구하는 느린 마음의 작업에 자신을 내맡겼다. 그는 거듭 일어섰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섰다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났다.
토머스 머튼의 일기는 우리 중 어느 한 사람도 삶의 가난한 피조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희망의 은유라는 의미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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