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창비/120쪽/7000원
아름다운 감성과 절제된 시어의 조화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이 3년 만에 발표한 열 번째 신작 시집이다.
1972년 등단 이래 4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시를 써오며 올해로 회갑을 맞은 만큼 이 시집에서 시인은 그윽한 시선으로 인생을 노래한다. 그러나 단순히 추억을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과오를 돌아보고 지금의 삶을 새로 다진다.
지난 세월에 대한 반성, 실패와 시련을 부정하지 않고 끝내 희망과 열정을 길어 올리는 시인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시인의 시에서 모두가 ‘밥값’하는 세상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그것은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의미하기도 하고, 자연의 경건함 속에 스며드는 것이기도 하다. 때로는 느림의 미학에서 얻는 깨달음과 상통하기도 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통한 생명력에 비유되기도 한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고뇌하는 시인은 현재에 감사하며 자신의 길을 가다듬는다.
주변을 돌아보는 시인의 따스한 시선과 삶에 대한 단단한 의지, 인생을 성찰하는 경건한 자세가 잘 담겨 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