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의 ‘생명’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의료 윤리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하는 대상은 분명 ‘인간’이지만 많은 경우 생명공학적인 접근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문제까지도 심각하게 왜곡시키곤 한다. 줄기세포 논쟁을 국익의 관점에서 국민적 이슈로 만들어 버리고, 인간의 죽음을 기계적 관점에서 계산해 말기 환자의 삶을 연장시키느니 차라리 삶을 마감하도록 돕는 것이 존엄한 죽음을 돕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몰아가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인뿐 아니라 전문 의료인들에게 그리스도교의 생명 존중 의식을 일깨워 주고, 올바른 가톨릭 의료윤리관을 심어줄 책이 출간됐다.
「생명과 죽음」(헬렌 와트 지음/이동익 신부 옮김/가톨릭출판사/136쪽/1만 원)은 보건의료분야에서 생명과 죽음에 대한 윤리적 쟁점들이 애매모호한 채로 남아 있는 현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지침을 간결하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생명과 죽음의 문제와 관련 있는 보건 의료 윤리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 입문서이다. 낙태, 안락사, 소극적 안락사 등 생사와 관련된 문제들을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고찰하고, 인간 복제, 즉 이미 존재하는 인간 생명의 치료에 대립하는 것으로서의 인간 생명의 생성과 관련이 있는 다른 관심사들도 언급한다.
아울러 의료 윤리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 외에 일반 대중에게도 생명 의료 윤리 분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들의 핵심이 무엇이고, 그에 대해 어떠한 윤리적 인식이 필요한가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가톨릭 의료 윤리」(미국 가톨릭 생명윤리연구소 에드워드 제임스 퍼튼·베로니카 맥라우드 도르트 엮음/한국가톨릭의료협회 옮김/이동익 신부 감수/가톨릭출판사/288쪽/1만2000원)는 미국 가톨릭 생명 윤리연구소의 월간 회보인 ‘윤리학과 의료인’에 실렸던 우수 논문들을 묶은 것이다.
이 책은 가톨릭 윤리의 전통에서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제기되고 있는 숱한 생명 윤리 문제들에 대한 기본 원리, 나아가 가톨릭 의료기관이 가톨릭 윤리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도록 도와주는 기본 정신과 원리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오늘날 가톨릭 의료기관들이 당면하고 있는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점검하고, 가톨릭 의료인들이 이 정체성에 충실하면서 생명의 봉사자로서의 직분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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