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일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시간과 정열을 낭비한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 사랑하는 것뿐인데….”(본문 중에서)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 창설자 최영배 신부(대구대교구 들꽃마을 후원회 전담)가 단상집 「빈 그릇」(247쪽/1만3000원/아트블루)을 발표했다. 첫 단상집 「들꽃처럼 살으리라」(182쪽/까치글방) 이후 8년 만이다. 1만5000여 명에 이르는 들꽃마을 후원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던 최 신부의 기도 70편을 엮은 책으로, 경제적 가치만을 우선으로 좇는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의미를 전한다.
“점점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관계의 다양성을 다 소화하지 못해요. 결국 불안에 빠져 그 불완전성을 물질로 채우려는 경향이 강하죠. 그들이 궁극적으로 깨달아야 할 진리인 ‘사랑’을 쉽게 정리하고 또 실천할 수 있도록 꾸몄어요.”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펴낸 만큼 최 신부의 책은 종교적 색채를 크게 드러내지 않지만 ‘진리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저마다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여러 가지 고통·갈등을 어떻게 하면 비울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고, 그로 인해 참되고 기쁘게 하느님과 일치될 수 있도록 이끌었어요.”
1990년 중증장애인과 부랑자 등을 돌보는 사회복지법인 ‘들꽃마을’을 설립한 최 신부는 현재 무료 복지시설 포항 들꽃마을에서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최 신부의 책에는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체험한 사랑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느님께서 주신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들꽃마을 가족들과의 삶 속에서 영성적·신앙적으로 깨끗해짐을 느낍니다. 자기주장과 고집을 중심에 두는 현세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리에 접근하는가’하는 고민의 해답 역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그분들과의 ‘비워진’ 삶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빈 그릇」은 메말라가는 세상에 단비와 같은 사랑과 감사, 나눔의 의미를 일깨워 줄 것이다.
“지난날을 원망하지 않으며 미래 또한 계획하지 않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과의 삶에서 참된 평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분들로부터 배운 소중한 인생의 지혜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구입 문의 02-3217-9855 아트블루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