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가장 창조적인 영국의 종교 사상가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 1801~1890) 추기경. 그는 성공회 사제로 살다가 가톨릭으로 개종했으며, 올해 9월 1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복된 인물이다.
최근 발간된 「존 헨리 뉴먼」(에이버리 덜리스 지음/윤성희 옮김/성바오로/291쪽/1만3000원)은 그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충실히 서술하고 있다.
이 시대, 뉴먼 추기경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19세기 걸출한 신학자였을 뿐 아니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앞서 살아간 사상가로 높이 인정받기 때문이다.
특히 뉴먼 추기경 관련 기존 저서들이 그의 전기나 특정 사상에 대해 다룬데 비해, 「존 헨리 뉴먼」은 가톨릭 교회의 신학적 주요 문제들에 대한 뉴먼의 가르침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성공회 사제였던 뉴먼은 당시 왕권에 종속돼 있던 성공회의 자유를 되찾고, 사도성을 회복하기 위해 초대 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옥스퍼드 운동’을 주도했다.
긴 사상의 편력 끝에 1845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뉴먼은 이후 가톨릭에서 사제품을 받고 교의적 신앙과 교도권을 변호하는데 헌신하다 만년에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그가 회심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여정을 서술한 저서 「그의 삶을 위한 변론(Apologia pro vita sua)」은 성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 이후 가장 뛰어난 영적 자서전으로도 평가받을 정도다.
존 헨리 뉴먼의 이상과 천재성은 생전보다 사후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뉴먼의 시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근대 사회에 맞게 갱신’하고 ‘원천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었으며, 이러한 정신은 뉴먼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에이버리 덜리스 (1918~2008)추기경도 뉴먼의 천재성과 영향력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주된 준거로 삼아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뉴먼의 생애와 사상은 가치관과 정신의 혼란 속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시사점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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