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의 철학서 「사랑과 책임」

사랑에 대한 철학적 성찰

이 시대 가장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 중 한 명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대학 철학교수로 재임할 당시 썼던 철학서가 번역돼 출간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전하는 사랑의 윤리학 「사랑과 책임」(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지음/김율 옮김/누멘/416쪽/1만5000원)은 남녀 간의 성과 사랑을 주제로 한 책이다.

이 책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과 사랑이라는 철학적 인간학의 중심 문제를 섬세한 현상학적 감수성으로 분석한다. 책은 성윤리에 관련된 여러 구체적인 문제들, 예를 들어 결혼, 가족, 정결, 절제, 피임 등의 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문제들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론과 인격, 사랑, 성적 충동 등 기초 개념에 대한 철학적 해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책을 통해 성윤리 제반 문제들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 견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견해의 이유를 학문적 논거와 철학적 통찰을 통해 설명하려고 한다. 즉, 이 책은 신자들에게 지침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토론을 촉발시키고자 한다.

이 책은 심오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운 언어로 쓰여,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남녀 젊은이들이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부부들, 정결의 참된 가치를 고민하는 수도자 등 사랑의 본질을 목마르게 묻는 모든 사람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어 성과 사랑, 인간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