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일 오전 9시30분경 서울 방배동본당 윤만중(클레멘스) 한경자(세실리아) 부부는 준비한 교안을 들고 각각 예비신자교리실로 향한다. 이들은 지난 10월 3일부터 시작된 후반기 예비신자교리에서 일요 남성 직장인 교리반과 일요 여성 직장인교리반을 맡고 있다.
10시40분 교리수업이 끝나면 한경자씨는 인근 공군부대에서 오는 군인신자들 대상으로 또 한차례의 교리수업을 갖는다.
한씨가 군인신자 예비신자교리 수업을 하는 동안 남편 윤씨는 11시 미사를 참례하고 12시경 교리 수업과 미사참례를 끝낸 이 부부는 예비신자들과 점심시간을 함께 하면서 교리수업과 본당생활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윤만중 한경자 부부는 방배동본당의 첫 부부 교리교사. 12지구에서 주최했던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과정을 부부가 함게 수료한 후 이번 하반기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기해 역시 나란히 교리교사로 서게됐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신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부인 한씨는 지난 4월부터 교리교사를 맡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교리교사 양성과정을 우연찮은 기회에 수료하게 되고 같은 시간대에 교실 벽을 사이에 둔 채 부부가 교리교사로 서 있는 상황은 「은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저희를 통해 하느님을 알고자 성당을 찾아온 이들이 신아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늘상 어려움을 느끼지만 예비신자들이 교회의 모습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모습을 접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들 부부는 교리교사를 하면서 「부부일치」와 「하느님일치」도 성큼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매우 흡족해 했다. 교안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느님에 초점을 둔 대화」라는 점에서.
부부가 주일 오전을 고르란히 하느님께 봉헌해야 할 처지가 되면서 함께 동행해야될 직장일 집안일 등의 일정이 차질을 빚기도 하지만 하느님을 전하는데서 오는 행복함이 더 크단다.
이들은 「평신도가 함께 평신도들과 하느님과 신앙을 이야기 하며 교회로 인도하는 과정이 매우 생생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평신도 교리교사들이 예비신자들을 가르치는 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충분한 자질향상을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과 교회의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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