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서상돈(아우구스티노) 선생이 주창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기위해 매일신문사(사장=김부기 신부)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서상돈상」제1회 시상식이 10월 6일 오후 3시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매일신문사 사장 김부기 신부가 시상한 시상식에서 본당은 고(故) 양기탁 선생(본보 10월 3일자 6면 참조)을 대신해 며느리 최선옥(마리아·서울 반포본당·81) 여사가 받았으며, 국제상은 미국 컬럼비아대 자그디쉬 바그와티 교수가 직접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92년전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오늘날 세계 외채의 횡포를 고발하고, 건전한 국제금융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대구라운드 세계대회」개회식 가운데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다. 대구라운드 한국위원회(위원장=김영호 교수)가 주최한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는 6일부터 8일까지 경북대 대강당과 대구은행연수원에서 열렸으며 해외 16개 나라와 국내 38개 시민·노동·학술단체에서 참가했다.
개회식에는 극빈국 외채탕감을 호소하고 있는 교황청을 대신해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와 김대중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교황대사는 『시민 단체가 주체가 되어 경제평등의 세 지평을 열고 국제경제사회 질서를 확립하려는 노력은 당위적이며, 이러한 「대구라운드」의 정신은 가톨릭교회의 「쥬빌레 2000」(외채탕감운동)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하고 『이 대회가 건전한 국제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인류의 정신적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외채와 투기자본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채보상운동의 현대화 세계화가 논의되고 있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정부도 이에 관심을 갖고 경철할 것』이라며 많은 성과를 기원했다.
한편 이날 서상돈상 본상을 수상한 고(故) 양기탁 선생의 후손들이 모두 가톨릭신자임이 밝혀져 서상돈 선생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더욱 빛을 발했으며, 새삼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양기탁 선생이 1938년 중국 장쑤성(姜蘇省)에서 67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지 2년뒤인 1940년, 고인의 외아들 효손씨(작고)와 결혼한 최선옥 여사는 9·28 수복후 세종로본당에서 영세입교하므로써 양선생의 집안에 신앙의 씨앗을 심게 됐다. 이후 두 아들과 두 딸 그리고 손자손녀는 물론 현 독립기념관 관장 박유철(베드로)씨를 비롯한 사위들까지 입교시켜 성가정을 이뤘다.
최선옥 여사는 『우선(서상돈상을) 시어른께서 받으셔야 하는데 후손이 받게 돼 송구스럽다. 무엇보다 아우구스티노 선생을 기리는 상을 받게돼 하느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느끼게 되고 더할 수 없는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고 말하고 『60년이 지난 이제서야 시어른의 업적을 인정해줘 감개가 무량하며, 후손된 입장에서 고인의 뜻을 받을고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되겠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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