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제 분 단위, 초 단위로 진화하고 있다. 사회문화가 급속히 달라지는 만큼 윤리적 잣대도 다양해진다. 가톨릭 윤리신학도 새로운 시각으로 윤리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빛, 오늘 그리고 내일」은 7년 전 펴낸 「순례의 길목에 서서-한국교회의 오늘 그 진단과 전망」을 새롭게 다듬은 개정증보판이다. 당시 인용했던 통계자료도 최신 자료를 활용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중에서도 환경과 생명문제에 주목한다. 환경과 생명문제만큼 지금 시대에 중요한 문제가 없다고 이 주교는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진리의 광채」(Veritatis Splendor)에 대한 해설과 고찰도 실려 있다. 지난 7월, 4회에 걸쳐 평화방송 ‘영성의 향기2’에서 강의한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인간의 양심과 자유 그리고 진리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담았다.
특히 그리스도교 신앙 중심에는 ‘인간’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복음화와 선교, 사회정의 구현과 평화운동, 복지활동 등 교회가 하는 모든 활동이 곧 그리스도가 맡긴 ‘인간에 대한 배려와 고유한 책임’(백주년 5항)이라는 것이다.

책은 크게 여섯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제1부에서는 생명과 환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가톨릭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2부는 도시화가 가져온 부정적인 요소들을 언급하고 이와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았다. 제3부는 노인사목의 준거점을 정립하고, 제4부에서는 가톨릭교회가 제시하는 사회윤리, 공동체 윤리의 뿌리를 밝힌다.
이어 제5부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듬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재확인하고, 제6부에는 신법과 자연법을 기초로 한 윤리적 규범의 가르침을 주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진리의 광채」를 해설한다. 아울러 교회 공동체가 사회 안에 어떻게 소명을 수행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모색도 담았다.
이 주교는 “가톨릭 윤리신학 총서 발행이라는 첫 걸음을 시작하기로 뜻을 품은 이후 7년 간 노동윤리, 사회윤리, 경제윤리, 성윤리 등 7권이 책으로 묶어져 나왔다”며 “가톨릭 윤리신학은 사회 안에서 진리의 틀을 증거해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다듬게 됐다”고 개정증보판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