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편도 모으면 역사가 된다.
지난 20년간 신문지상의 모든 교회 관련 자료를 모아 정리해 온 주천식(베드로·77·광주 우산동본당)씨는 요즘 고령으로 인해 이 작업을 뒤이어 계속할 사람을 찾고 있다.
주씨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것은 81년 12월 25일 딸 주성아(안젤라)씨가 세례를 받으면서부터다. 평소 교회자료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함을 안고 있던 주씨가 딸의 세례를 계기로 자신이 구독하는 주요 일간지 9개의 신문에 게재된 교회관련 기사를 하루도 빼지않고 정리해 왔다.
이때부터 주씨의 일과는 기상후 배달된 신문을 모두 읽고 스크랩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 됐고 신문배달 사고나 각종 사고 등으로 신문을 볼 수 없었던 날엔 반드시 신문사를 찾아가 당일 신문을 찾아 스크랩하는 것을 빼놓지 않아 이젠 주씨가 신문사를 찾으면 신문사 측에서 알아서 내놓을 정도가 됐다. 이렇게 해서 모은 자료가 스크랩북으로 23권. 주씨는 그동안 교회관계 자료를 정리해 오면서 교회 안에 냉담자가 늘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토착화 문제가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냉담자 문제와 관련해 주씨는 『예전의 신자들은 성당에서 가진 사람도 티를 내지 않았는데 대형화 되면서 성당마당에 차가 늘고 행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이 많이 떠나게 됐다』면서 과거의 기사와 지금의 기사를 비교해 보여 주기도 했다.
70~80년대 교회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을 때 교회가 신문 각종 지면을 장식하던 때 기사를 모을 때가 가장 즐거웠다는 주씨는 교회가 사회참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교회자료를 정리하는 것과 관련해 『오직 열성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주씨는 『이젠 나이가 먹어 하루하루 이 일을 하는 것이 힘들다면서 이 일을 계속할 사람이 있다면 그간의 모든 자료를 넘겨주고 싶다』고 밝혔다.
주시는 79년 언론 통폐합 당시 해직된 전직 언론인 출신으로 다수의 시집을 낸 문인이자 칼럼니스트로 지금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으면서 민주화 운동에도 열심한 노익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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