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를 비롯한 전 세계 32개 언어로 번역됐고, 출간 한 달 만에 15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세계 출판 시장의 초베스트셀러로 기록된 책이다. 이번 한국어판은 최호영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과 김하락 국어상담소 상담위원이 공동 번역했다. 감수는 국내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가장 가까운 친분으로 꼽히는 정종휴(암브로시오·60)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또한 자본주의와 물질주의가 가져온 영적 빈곤의 상황,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현 시대에서 예수를 단순히 사회 개혁자나 도덕주의자, 종교 창시자로 보는 풍조를 강하게 비판한다. 교황은 이에 대해 “경제력의 남용과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자본주의의 잔인함에 직면해 우리는 부(富)의 위험을 분명히 직시하기 시작했다”며 “예수가 물질적 부를 경고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의 반(反) 다빈치 코드’라는 세간의 평가답게 예수의 실체를 둘러싸고 범람하는 주장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교황은 “겉보기에 과학적인 해석의 결과들로부터 예수의 모습을 망가뜨리고 신앙을 허물어뜨리는 최악의 책들이 만들어졌다”며 “성경 해석은 실제로 악마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교황은 서문에서 “이 책이 교권에 바탕을 둔 행위의 소산이 아님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고 전제한 뒤, “오로지 ‘주님의 얼굴에 대한’(시편 27,8) 나의 개인적인 탐색의 표현일 뿐이며 따라서 누구든지 내 의견에 반대할 수 있고, 나는 그저 독자들이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감을 보여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이 책의 후속으로 2011년 3월 13일 두 번째 권을 출간할 계획이며, 여기서는 예수의 어릴 적 이야기와 십자가 희생, 부활 등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