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유다교 유산
3) 창조주이신 하느님
야훼 하느님은 광대무변한 우주를 만드셨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창조해 나가시는 전능하신 분이자 절대자이시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창세 1,1). 창조의 마지막 단계에 하느님은 지성과 의지를 갖춘 인간을 당신의 모상을 따라 창조하시어 낙원에 살게 하셨다. 『우리와 비스사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창세 1,26~27).
하느님이 창조주이시므로 선민들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의 근거는 창조주이신 하느님에게 달려있다고 고백하였다. 그분은 존재의 근원이시다. 또한 피조물의 다양한 차이점은 확실히 다양한 피조물을 원하시는 하느님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려있다. 하느님은 창조적 현존이 그러나는 다양한 방식의 주요한 존재론적 근거는 각 피조물의 존재 그 자체 안에 있다. 즉 피조물의 본성과 완전성의 정도 그리고 하느님께 유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피조물들은 하느님 앞에 있는 거대한 거울과 같은 것인데 그 거울이 미소한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각 피조물은 하느님의 무한히 빛나는 영광을 반영시킨다. 보다 완전한 피조물들은 하느님의 창조적 현존이 그들 안에 뚜렷이 드러남으로 하느님을 보다 잘 반영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으므로 지상의 다른 피조물들은 그분의 흔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다양한 창조적 현존의 실재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기도하게 한다. 그래서 선민들은 여러가지 기도, 특히 시편으로 기도하였다. 『하늘에서 야훼를 찬양하여라. 그의 천사들 모두 찬양항여라. 해와 달아 찬양하고 하늘 위의 하늘들, 야훼의 명으로 생겨났으니, 그의 이름 찬양하여라』(148,2~6)『숨쉬는 모든 것들아, 야훼를 찬미하여라』(150,6). 이와 같이 선미들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현존을 기도로 드러내었던 것이다.
4) 사랑의 하느님
종교학에서는 이스라엘의 신 야훼의 속성을 출애굽기 34장 6~7절에서 찾는다. 『나는 야훼다. 자비아 은총의 신이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아니하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신이다.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베푸신 신, 거슬러 반항하고 실수하는 죄를 용서해 주는 신이다』. 그렇다. 성서의 많은 구절 중 이곳은 하느님의 속성을 명백하게 제시하는 구절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의 이 사랑은 헤세드(hesed)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이스라엘 편에서 볼 때 아무런 공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신 사랑을 의미한다. 헤세드는 계약적인 사랑, 자비로운 사랑, 사랑스러운 친절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헤세드의 대표적인 표현이 예레미야서에 나온다. 『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여 너에게 변함없는 자비를 베풀었다』(31,3). 예언자 오세아에 의하면 하느님은 백성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들에게 진실을 다하여 불쌍히 여기시는 사랑을 보이신다. 하느님의 이런 사랑에서 자연적으로나오는 것은 에메뜨(emet)이다. 이는 하느님께서 계약을 맺으시고 약속하신 것에 충실하신 면을 드러내는 말로써 충실성, 항구성, 성실성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하느님은 거짓말을 안하시는 분이며 언제나 계약에 충실하신 분이다. 그러므로 모든 선민들, 특히 모든 것을 다 잃고 이방 나라로 끌려간 이들도 그분께만 희망을 두고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이다.
5) 축제와 전례
축제들은 구원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선민들에 의해 기념제나 이와 유사한 것들로 정착되었다. 하지만 축제와 전례는 단순한 충실한에서 신심 깊은 기념제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고 속죄적인 사건들 안에서 하느님 당신 백성에게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보장이기도 하였다. 이를 계기로 선민들은 성서를 통해 그러난 사건들을 재음미하였고 하느님의 업적들을 재현하는 계기로 삼았던 것이다. 가장 큰 축제는 셋이다. 파스카, 오순절, 초막절이다.
파스카는 보통 과월(過越) 또는 유월(逾越)로 번역되는데 이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천사들을 시켜 문설주에 양의 피가 묻어 있지 않은 이집트인들의 집을 쳐 그들의 장자들을 멸하셨으니 그 피가 묻어있던 이스라엘인들의 집을 통과한 사건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자유로, 암흑에서 광명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지나가게」하셨다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이 축제는 그들에게 해방자이신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히 선택받았다는 선민 의식을 강화시켜 주었을 뿐 아니라 민족의 단결 내지는 결속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새롭게 깨닫고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다. 오늘도 이스라엘 후손들은 그 축제일에 누룩이 들어있지 않은 딱딱한 빵과 쓴 풀을 먹으면서 자기들의 조상들이 당한 고통스러웠던 삶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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