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강하 신부(안동교구 원로사목자)가 자신의 지나온 70년 인생사와 사제 생활 40년을 돌아보며 소회를 담은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햇빛출판사/371쪽/1만6000원)를 냈다. ‘누가 이 글을 읽을까? 쓸까 말까’를 고민하다 펴낸 일기 형식의 기록이다.
193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69년 사제품을 받은 류강하 신부는 사목자의 길에 들어서면서부터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하겠다’는 막연한 꿈을 꿨다. 안동교구 여러 본당을 거쳐 1993년부터 가톨릭상지대학 학장을 지낸 그는 2004년 퇴임과 동시에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로 떠났다. 마침내 35년 만에 꿈이 이뤄진 것. 류 신부는 2009년까지 꼬박 5년을 그곳에서 경이롭고 아름다운 대지를 경험하며 가난과 전쟁, 질병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형제들과 울고 웃었다. 이 책의 절반이 아프리카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이유다.
사제로서의 삶 역시 파란만장했다.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강제 연행과 구금을 당했고, 신학생 시절부터 한센병 환우를 돕는데 앞장섰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과 창녀촌을 찾아다니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했다. 류 신부는 학장 시절에도 ‘가정 같은 학교, 어버이 같은 교수’란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사회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학생들과 함께 학교 주변 쓰레기를 줍고 어울려 찜닭을 먹는 등 그가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낸 사연들은 연일 매스컴을 오르내렸다.
사목자로서 다양한 삶의 현장을 직접 체험한 류 신부의 진솔한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태어나 사제가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에게 이 책을 드리고 싶다’는 노(老)사제의 고백이 우릿하게 다가온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추천의 글에 “이 책은 인생 70년, 사제 생활 40년을 넘긴 류강하 신부님이 그동안 모아 놓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엮어 만든 값진 책”이라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믿음으로 사신 신부님의 흔적들을 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적었다.
※문의 02-719-4927 햇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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