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한복이란 단어는 잘못된 것입니다. 나쁜 것을 좋게 고친다는 「개량」이라는 말 대신 현재 우리 생활에 알맞게 변형했다는 의미의 「생활한복」,「실용한복」이라는 명칭이 적절합니다』
「실용한복」을 만드는 김현희(헬레나, 서울 행신2동본당)씨는 한복에 관한 그만의 철학을 이렇게 밝힌다.
『면이나 비단으로 만들어야만 정식 한복인 것은 아니죠. 그렇다고 대님을 없애고 지퍼를 달아야함 현대적이고 편한 것은 아닙니다』
김씨가 만드는 옷은 불편하지도, 그렇다고 격식이 없지도 않은 옷들이다.
그녀는 새로운 종류의 옷감을 사면 꼭 세탁기에 돌려 변형이 없는가 확인한다. 바쁜 현대인들이 손쉽게 입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전통과 실용 사이의 끊임없는 조화를 강조하는 김씨의 생각은 이같은 작업과정의 수고로움으로 드러난다.
또한 김씨는 손님을 직접 만나 얼굴과 체형을 보지 않고는 옷을 짓지 않으며 어울리지 않는 색깔의 천을 가져와 부탁할 경우 거절한다. 한복 고유의 멋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심과 고집에서다.
전통한복을 만들던 김씨가 실용한복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체형으로 고민하던 사촌동생을 위해 「특이하고 편한」한복을 만들다 보니 흥미를 갖게 됐다. 그후 혼자 복식사를 공부하며 그만의 한복철학을 세웠다. 앞으로는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더 공부할 예정이다.
『수사님들에게 실용한복을 만들어 드렸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씨는 『미사참례시 실용한복을 입고 가는 것이 곧 전례의 토착화에 다름아니겠냐』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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