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 오후 3시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의 함께 하는 삶을 다룬 만화 「우리 사이 짱이야」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보통 출판기념회를 겸한 작가의 사인회이고 보면 작가를 중심으로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기 마련인데 이날 사인회에서는 뜻밖의 인물이 사인 공세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20일 열린 제1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은 이희아(히야친타·14·서울 고덕동본당)양.
태어날 때부터 네 손가락 뿐인 희아양은 다리 길이도 보통 아이들의 반도 채 안돼 아이들 사이에도 쉽게 묻혀버리고 마는 장애학생, 그러나 희아양의 얼굴에서는 그 어디에도 그늘을 찾아볼 수 없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네 손가락으로 88개의 건반을 힘있게 두드려대는 희아양의 연주 모습을 감동어린 눈길로 지켜보았다. 연주곡은 쇼팽의 즉흥환상곡, 5분여에 걸친 희아양의 연주가 끝나자 행사장은 박수갈채로 떠나갈 듯했다.
여섯살 때 엄마의 권유로 약한 손가락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피아노 연주, 희아양은 1년만에 전국 콩쿨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할 만큼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희아양이 모두의 귀염중이가 된 데는 보다 큰 이유가 있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꿋꿋하고 해맑은 모습이 큰 감동을 심어 주었던 것이다. 쇼팽은 물론 베토벤 등의 유명곡을 두루 섭렵한 희아양은 이미 장애인들 사이에선 물론이고 일반인들 가운데서도 유명인이다.
『열심히 해서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희아양은 특히 또래의 친구들이 찾을 때 무슨 일이든 제쳐두고 나서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이기도 하다.
『장애인이 특별한 사람이기 보다 똑같은 사람이란 사실을 모두가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희아양은 장애인은 물론 우리 사회의 보배임이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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