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심의제가 있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죠. 차별당하는 장애인이 겪는 고통 등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는 만화의 소재로 불가능했습니다』
「순정만화계의 대모」황미나(아가다·서울 당산동본당)씨는 4월 21일 장애인들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만화 「우리 사이 짱이야」의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그녀는 이 만화제작에 무료로 봉사했다.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이 기획하고 덕영재단이 후원한 이 책은 초등학생 준호가 뇌성마비 장애인 짝 아람이를 이해하고 돕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황씨는 95년 지체장애아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 「우리 친구 까지」의 제작에도 무보수로 참여했다.
『장애인에 대한 만화를 구상해 왔지만 막상 작업에 들어가니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장애인의 모습, 행동, 치료자세 등 표현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녀는 정확한 표현을 위해 장애아동 몇 명을 집으로 초대해 조카와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때 황씨는 조카가 장애인 친구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장애인을 격리시키는 사회분위기는 우리 어른들의 잘못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자녀가 장애인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원치 않잖아요』
그래서인지 「우리 사이 짱이야」에서 준호의 어미니는 장애인 친구를 귀찮게 여기는 준호를 나무라며 준호가 그들에게 마음을 열도록 도와준다. 황씨가 생각하고 있는 바람직한 부모상이다.
요즘 그녀는 한창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전심의에 걸려 홍역을 치른 만화 「레드문」이 문화관광부의 「제1회 오늘의 우리만화」수상작으로 지정돼 공공도서관에 배포된 것이다. 상업만화의 작품성이 인정된 첫 사례다.
85년 소외된 사람들의 애잔한 삶을 그린 「우리는 길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는 순정만화 사상 최초로 드라마로 제작돼 19일부터 KBS에서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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