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야고보 사도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Cathedral Of Santiago De Compostela)까지 걷는 길을 일컫는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다. 그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길은 프랑스에서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는 800km의 여정이다. 이 길은 ‘카미노(Camino de Santiago)’라고도 불린다. 처음엔 성지순례 코스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 세계적인 여행지가 됐다.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모두 다른 여섯 명이 그곳을 다녀왔다. 여섯 저자는 똑같은 순례길을 걸었지만 각기 다른 형식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올여름 순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이 들려주는 ‘6인 6색’ 이야기는 참고할 만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 여섯 권을 모았다.
「까미노 데 산띠아고」(이강혁/책보세/316쪽/1만6800원)는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산티아고에 이르는 29일간의 여정을 소개한 책이다. 초보 순례자들을 위해 카미노의 역사와 구간별 카미노 정보는 물론 순례길을 총 29개 구간별로 나눠 최신 정보와 지도 및 주요 도시별 특징을 수록했다. 부록으로 카미노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스페인어 표현과 스페인어 지명의 한글 발음을 표기한 자료를 첨부했다.
「순례자의 즐거움」(김기범/기쁜소식/220쪽/1만 원)은 김기범 신부(대전교구 기지시본당 주임)가 지난해 안식년을 보내며 카미노 순례를 가진 뒤 펴낸 여행기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만난 다양한 순례자들의 사연과 그 길에서의 가슴 벅찬 체험들을 수필처럼 풀어놨다. 김 신부는 서문에 “꿈결 같은 지난 1년, 그리움은 힘이 된다”며 순례길에서의 추억을 회상했다.
「신과 함께 가라 산띠아고 가는 길」(변정식/니키앤프랜/464쪽/2만3000원)은 철저하게 가이드북에 초점을 맞춘 여행 길라잡이다. 이 책에선 산티아고 순례길이 주는 의미나 감동, 느낀 점 등은 찾아볼 수 없다. 카미노에 대한 기초 상식과 순례를 떠나기 전 준비사항, 각 구간을 걷는 요령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저자 변정식(아우구스티노)씨는 3년 동안 직접 산티아고 순례길을 답사한 뒤 꼼꼼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이 책을 냈다. 변씨는 현재 ‘Asociacion Campus-Stellae’(스페인 카미노순례자협회) 한국 대표로 있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서영은/문학동네/404쪽/1만3800원)는 소설가 서영은씨가 지난 2008년 당시 예순다섯의 나이에 유언장까지 남겨놓고 꼬박 40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사연을 담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고 정제된 언어로 풀어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1인칭 여행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지극히 평범한 여행기라고 치부하기엔 제법 무거움이 느껴지는, 순례길 위에서 저자가 온몸으로 쏟아낸 땀과 눈물의 기록이다.
「On the Camino(온 더 카미노)」(이신화/에코포인트/336쪽/1만5000원)는 충분한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카미노 순례길에 나선 17년 경력 여행전문가 이신화씨의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란 부제가 붙었다. 저자는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부터 머무른 숙박시설과 맛본 음식 등 여행 정보를 빠짐없이 다뤘다. 별책부록으로 실린 ‘카미노 여행 준비 끝! 완전 소중 포켓 가이드’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을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은퇴 후 떠나는 배낭여행」(박재균/에세이퍼블리싱/256쪽/1만8000원)은 30여 년간 현역군인으로 일하다 은퇴한 박재균(마르티노)씨의 배낭여행기다. 박씨는 56세가 되던 해에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배낭을 메고 걸었다. 그는 서문에 “이 글이 일정을 따라 가는 ‘로드맵’의 성격보다는 인생을 논하는 ‘산문(散文)’류의 글이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책 말미의 ‘산티아고 34일 코스’는 산티아고 협회에서 순례객들에게 제공한 34개 구역별 코스를 박씨가 개인적으로 재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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