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송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는 후학 양성에 바쁜 와중에도 해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청년성서모임 연수지도’라는 특별한 외도(外道)를 감행한다. 이때만큼은 ‘말씀으로 함께 모인 젊은이들의 교회’와 함께할 수 있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1995년부터 가톨릭청년성서모임과 인연을 맺고 창세기 및 탈출기 연수에서 강의했다. 2005년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마르코 연수 강의에 나서고 있다.
손 신부가 마르코 연수에서 강의한 원고를 모아 최근 「주님은 나의 목자」(생활성서사/206쪽/1만 원)를 펴냈다. 신약성경 마르코 복음서에 드러나는 예수님 이야기를 삶의 단상과 함께 풀어낸 성경 해설서다.
‘교의신학’을 전공한 손 신부에게 성경 해설서 출간은 사실 계면쩍은 일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주제넘은 일처럼 여겨져 항상 망설임이 앞서곤 했다. 그러나 ‘모든 사제는 하느님의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는 것을 첫째 직무로 삼아야 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이 그를 또다시 책상 앞으로 불렀다. ‘강의 내용이 책으로 묶이면 성경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가톨릭청년성서모임 연수생들과 봉사자들의 요청도 집필 취지가 됐다.
책은 ‘마르코 복음 산책’이란 부제를 달았다. ‘한가로운 마음으로 예수님이 걸으신 길을 한 발자국씩 따라 거닐자’는 저자의 의도가 가득 담긴 표현이다. 손 신부는 자신이 평소 마르코 복음서를 읽으며 이해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편안한 문체로 기술했다. 신학적 해설을 토대로 했지만 예수님 말씀과 행적에 따른 가르침을 각자의 삶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다양한 예화를 함께 실었다. 그 결과, 자칫 딱딱한 성경 주석과 해제에 그칠 수도 있었던 내용들이 수필같은 감성 가득한 글로 재탄생했다.
손 신부는 “특별히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길을 찾고자 애쓰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보잘 것 없는 책이지만, 성경에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 그분을 믿고 따르는 삶이 참된 행복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책머리에 적었다.
※구입 문의 02-945-5986~7 생활성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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