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에 사랑의 빛으로 그린 그림을 전하는 사진 애호인들이 있다. 바로 서울 명동대성당 사진 동우회인 「예수의 사진 벗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진정한 그리스도의 벗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앵글에 피사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듯 최근 6년간 어려운 이들에게 아기 예수의 사랑을 예쁘게 포장해 전하고 있다.
「예수의 사진 벗」들이 결성된 것은 1990년 9월이다. 명동 대성당 문화강좌로 사진 강좌가 마련됐고 그 수료자들이 가톨릭 사진의 장르를 개척해볼 욕심으로 결성한 것이 바로 「예수의 사진 벗들」이다.
연 3개월 과정의 기초반을 3차례, 흑백 중심의 중급반 1회 강좌를 실시하고 있는 예수의 사진 벗들은 지금까지 기초반만 28기를 수료시킨 교회 내에서 가장 전통 있는 사진 동우회이다.
「예수의 사진 벗」들이 가난한 이웃과 함께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부터이다. 처음으로 사진 전시회를 가진 예수의 사진 벗들은 보다 뜻 깊은 전시회가 되기 위해 가수 수와진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 돕기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전시회 수익금 전액과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그해 3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수술시켜 새 생명을 주었다.
『수술 전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말로만 들어왔던 심장병 어린이들이 그처럼 처절한지는 상상도 못했죠. 또 불치가 아닌 이상 심장병도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요. 저희들의 작은 도움이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꼈죠』
예수의 사진 벗들 회원으로 초기부터 함께 해온 심재두씨는 건강을 회복한 아이들의 환한 모습에서 전시회의 가닥을 잡았다고 회상했다.
첫 전시회의 성과에 감동한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전시회를 열기로 한 예수의 사진 벗들은 지금까지 7차례의 전시회 수익금 8천4백여만 원(연평균 1천2백만 원)전액을 희사해 왔다.
92년부터 94년까지 매년 3명씩 9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완치시킨 「예수의 사진 벗들」회원들은 95년부터는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성가정 입양원」과 미혼모의 집인 「마리아의 집」을 후원해오고 있다.
『저희들보다 매년 전시회에 찾아와 작품을 구입해 가는 은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사실 육체적으로나 영혼에 상처받은 아이들을 돕는 이들은 바로 이들입니다』
「예수의 사진 벗들」 회원들은 또 사진 강좌 수강생들 중 비신자들을 위해 예비자 교리 반을 9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강생중 12명을 영세시킨 「예수의 사진 벗들」은 예비자 교리반 프로그램으로 매월 성가정 입양원을 한차례씩 방문,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 사진 촬영을 실시하고 있다.
[1998년 새해 특별기획 “함께 하면 따뜻합니다” - 이웃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 (3) 서울 명동성당 사진동우회 「예술의 사진 벗들」
영육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온정
92년부터 전시회 열어 심장병어린이 치료
“작품 구입해주는 이들이 진정한 후원자”
사진 강좌 수강생 비신자 교리반 운영
「성가정입양원」「마리아의 집」후원도
발행일1998-02-08 [제2088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