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남북한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자칫 국제적으로 북한을 고립시켜 도움이 절실한 북한의 민중들에게까지 그 피해가 전해질 수 있습니다.”
6월 21~22일 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 특별소위원회 회의 참석차 방한한 국제 카리타스 레슬리 앤 나이트(Lesley-Anne knight) 사무총장은 “천안함 사태로 야기된 남북한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장 소외되고 힘없는 노인과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식량과 건강조차 확보 받지 못한 채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은 북한 주민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함께 나가야 할 한 형제입니다.”
그는 또 “북한의 민중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계층”이라며 “이들을 볼모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세우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서도 오직 대화를 통한 평화적 접근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도발 행위를 비롯한 무력 개입은 남북한 모두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65곳의 회원국을 갖고 있는 국제 카리타스는 이러한 유사한 상황에서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콩고, 수단 등에서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펼친바 있어요. 늘 그랬듯 결론은 평화적인 대화로 귀결됐습니다.”
“국제 카리타스는 대북지원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은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단시간의 도움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지원해야 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을 돕는 일에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남북한 통일 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통일 후 경제적, 사회적으로 짊어질 짐을 고려한다면 한국이나 국제사회에서도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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