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 출신인 안씨는 전남여고와 여수여고, 동일여고, 중앙대부속여고 등지에서 30여 년을 교직에 몸담았다. 글쓰기가 취미였던 그는 틈틈이 소설과 수필 등을 써왔고, 1965년 고 황순원(1915∼2000)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그는 특히 정년퇴임 후 더욱 활발한 창작열을 과시하며 소설집과 수필집을 여럿 출간했다. 지난 2002년에는 소설집 「겨울 나그네」로 제39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로 등단 45주년을 맞은 안씨가 수필집 「초록빛 축복」(위즈앤비즈/292쪽/1만 원)을 최근 펴냈다. 「그 날, 그 빛으로」, 「아름다운 귀향」, 「하늘을 꿈꾸며」에 이은 자신의 네 번째 수필집이다.

기고문과 미발표 신작 등 59편이 실린 이번 수필집은 수려하고 맛깔스런 안씨의 글솜씨에 구도심과 온유의 영성까지 담겨 한층 더 깊은 향취를 풍긴다. 주일미사에서 느낀 감회와 신앙 고백,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과 자연에 대한 단상,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 성지 순례와 여행에서 보고 느낀 소감 등을 마치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일러주듯 조근조근 들려준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각각의 사연들은 어떻게 하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안씨는 “에누리 없는 노년기에 접어들고 보니 제 삶의 저울추가 문학보다 종교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며 “종심(從心)의 나이에 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하느님 중심으로 살고 있으니 매일의 삶이 초록빛 축복인 듯하다”고 머리말에 적었다.
차동엽 신부(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는 추천의 글에서 “안영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가꾸지 않은 자연(自然)의 경치를 관조하고 있는 양 착각에 빠진다”며 “이번 글 속에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신령한 축복마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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