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 로마 중앙위원회는 최근 대희년 잡지를 통해 세계 각국의 대희년 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아시아를 위시해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등 5개 대륙 각국의 2천년 대희년 준비 상황을 대륙별로 살펴본다.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교는 소수종교이지만 대희년 준비의 열의는 높다. 주교들은 사목교서 등을 통해 대희년을 위한 교리교육이나 사목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일의 가톨릭국가인 필리핀 등은 96년을 시작으로 대희년 준비에 돌입했고 97년부터는 대희년 정신을 알리는 각종 홍보물을 제작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영적으로 정신적인 준비를 중심으로 대희년 준비를 이끌고 있다.
필리핀
대희년 준비의 시작을 교황집전 세계 청소년대회로 시작한 필리핀은 마닐라 교구에서 3군의 전례-강론집을 발간했다. 3년간의 본격적인 준비기간을 시작하면서 1백만 명의 신자들은 루네타 공원에서 모여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했고 심포지엄을 비롯한 다양한 모임들을 통해 교회 안에서의 평신도 역할에 대해 강조됐다.
1백만 명이 모여 거행한 루네타 공원에서의 행사에서 마닐라 교구는 공식적으로 대희년 준비를 위한 3년간의 준비기간이 시작됐음을 장엄하게 공표했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그리스도교 국가로서 필리핀은 아시아 대륙에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할 책임을 갖고 있다.
96년 12월 1일 마닐라에서 열린 행사까지는 성직자와 수도회 장상들, 신학교 총장, 대학과 초중고교의 지도자들, 의회의원, 사업가와 전문인, 그리고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수간월간의 노력이 앞섰다. 마닐라 대교구는 리플릿, 강연과 강론, 포스터와 오디오 카세트 등 대희년을 알리는 많은 홍보물들을 모든 본당과 종교 공동체에 배부했다.
지난해 1월에는 전국적인 기도모임이 성대하게 열렸고 이 대회에서는 대희년까지 가장 중요한 준비는 기도라는 것을 강조했다. 9월에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모여 교회의 선교사명을 주제로 모임을 가졌고 11월에는 마닐라 교구에서 대형 심포지엄을 가짐으로써 97년의 준비를 마무리했다.
일본
이웃 일본에서는 대희년준비위원회가 2권의 책자를 발행했는데 하나는 전 세계 순교자, 다른 하나는 일본의 순교자들에 대한 것이다. 이는 대희년을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증거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가톨릭교회에 있어 대희년 준비는 일본 교회사의 맥락과 함께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96년에는 교토의 순교자 26명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고 97년에는 순교 4백 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나가사키에서 열렸으며 99년에는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성인의 도착 4백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계획되고 있다.
이라크
1천년 동안 문명과 위대한 영성의 고향이었던 이라크는 대희년과 매우 깊은 내적 관계를 갖는다. 이라크의 종교지도자들이 함께 작성한 대희년 서한이 신자들에게 발표됐고 이들은 수도 바그다드에 모여 대희년 준비를 논의했다. 이라크 교회는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들을 그리스도교 형제들과의 일치와 연대 속에서 대희년을 기념하도록 초청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주로 희망과 생명의 증거자가 되도록 불리웠고 물질주의적 사회 질서 속의 어려움 속에서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과 나눔의 복음적 권고를 실천할 소명을 받았다는 점이 항상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적, 문화적, 사회적, 예술적인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도모임과 함께 회개와 순례, 성서연구를 위한 각종 회의가 교회 기관, 본당, 학교와 극장 등에서 이뤄진다. 전시회와 무대행사가 문화적 활력을 더하고 있다.
스리랑카
스리랑카 가톨릭교회는 2천년 대희년의 가장 중요한 준비를 하느님, 이웃과의 화해에 두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제3의 천년기」를 스리랑카어 고유된어(신할라어, 타밀어, 영어)로 번역해 배포했고 스리랑카 가톨릭신문은 대희년의 목적과 계획을 설명하는 기사를 마련했다. 일부 교구에서는 96년을 회개와 화해의 해로 정하고 준비위원회사무국은 포스터와 기타 게시물을 제작해 교구내 준비 프로그램과 행사에 사용하도록 각 주교들에게 보냈다.
각 가정에 보내는 공개서한이 발표돼 교육자들이 가톨릭 교의를 가르치고 자녀들에게 「제3의 천년기」를 읽어줄 것을 권고했다. 제종교들간의 일치 문제에도 깊은 관심이 기울어져 개인적, 비공식적 모임들이 열렸고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의 사목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희년의 참된 의미를 구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97년을 시작하면서 준비위원회는 구세주이며 예언자인 예수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 그리고 구원에 있어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의 중요성 등 세 가지를 주제로 제시했다.
인도
인도의 사목계획은 항상 「제3천년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수립, 추진되며 특별히 전례, 교리교육, 일치운동의 요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97년도의 목표는 하느님의 말씀을 강조하고 개인적 쇄신, 인간 존엄성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선택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2000년 대희년 다함께 준비합시다] 세계 교회 대희년 준비 (아시아)
필리핀 - 마닐라서 기념식… 1백만 명 운집
일본 - 일본국내외 순교자 관련 책자 펴내
이라크 - 모드 국민의 「일치와 연대」추구
스리랑카 - 하느님과 이웃과의 화해에 중점
인도 - 전례ㆍ교리교육ㆍ일치 운동에 초점
발행일1998-02-15 [제2089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