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목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 주교회의 의장 하마오 주교는 일본교회의 최대 현안을 묻는 질문에 역시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라고 말했다.
90년대 들면서 필리핀 등 동남아 노동자들이나 중남미계 일본인 2ㆍ3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돌출하고 있다. 하마오 주교는 개인적으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미사 중에 외국 노동자들의 말로 인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언어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 하마오 주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국말로 미사를 드리고 고해성사를 보며 외로움과 고민을 털어놓을 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국 선교사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췄다.
요코하마 교구 차원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무실을 개설하고 법적인 문제나 병 치료 등을 돕고 있다. 특히 한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코리안 데스크」를 마련, 한국인 신부를 상주시키고 있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의 성당에서는 그들을 위한 자국말 미사를 드리고 있다.
특히 요즘 일본에서는 옴진리교 사건후 종교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져 무척 곤혹스럽다고 밝힌 하마오 주교는 가톨릭이나 개신교는 물론 전통 종교라 할 수 있는 불교나 신도도 배척당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옴진리교문제로 자문을 구할 정도로 가톨릭교회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가톨릭은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종교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면에는 엔도 슈사코, 소노, 나가이 다키시 등 유명한 신자 작가들의 영향이 크다고.
신자 작가들의 영향은 일본 가톨릭 교회의 토착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하마오 주교는 『이들은 문학적 입장에서 동양적인 예수 그리스도를 많이 그려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복음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표명한 하마오 주교는 우선 『한국 교회가 아시아 교회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국민 90% 이상이 신자인 가톨릭 국가이지만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아시아 교회의 중심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굳이 한일간의 역사문제나 정치문제는 언급하지 않으려는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하마오 주교는 『일본 정치가들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 교회가 나서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역사 이해」문제를 끄집어냈다.
「역사 공동 인식을 위한 한일 주교단 교류 모임」태동의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양국 간의 역사 이해를 위해서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청소년 등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로가 예민한 문제이므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이해의 폭을 넓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에 대해서는 고 지학순 주교나 김수환 추기경이 민중과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고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동성당을 방문했을 때 예비신자 교리반이 11개나 되었는데 어떤 반은 1백 명이 넘어 부럽기도 했다는 하마오 주교는 그러나 이들이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무엇을 배우겠나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주교나 사제, 수녀, 신자들의 교류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재차 한일간의 교류를 강조한 하마오 주교는 『중국 교회를 위해, 또 북한을 위해 한국 교회와 함께 준비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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