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철도를 떠나는 그날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서울기관차사무소(소장=김형박) 김상우(하상바오로ㆍ47ㆍ인천 산곡3동본당) 기관사. 평행선 레일 위를 28년째 달려온 김기관사는 지구를 30바퀴 돈 것에 해당하는 1백20만km라는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거리를 운행해왔다.
김기관사는 지금까지 그의 성실성과 공로가 인정돼 여러 차례 큰 상을 받았다. 지난 91년 운전 무사고 70만km 달성으로 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최연소 1백만km 달성으로 96년 국가로부터 홍조근정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저보다 더 열심히 사는 선배 기관사들이 많이 있는데 이러한 상들을 받아 상당히 죄송스러웠습니다. 이것은 분명 주님께서 제가 받은 은총을 어려운 분들과 함께 나누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철도에 첫발을 내디딘 계기가 남들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계 때문이었다며 겸연쩍어 하는 김기관사는 71년 1월 철고학교 전수부를 마치고 2년 정도 기관조사로 근무하다 군복무후 본격적인 철길인생을 시작했다.
특수한 직업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늘 부족하다는 김기관사는『자식들이 어렸을 때는 왜 다른 아빠들처럼 휴일날 같이 놀러가지 못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할 때 안타까웠다』며 직업상 격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김기관사가 소속돼 있는 서울기관차사무소 직원들 중에는 30명의 신자가 있다. 이들은 근무 때문에 자주 만날 기회는 없지만 교우들 간의 화합과 유대를 위해 92년「밀알회」라는 가톨릭교우회를 결성했다. 현재 김기관사가 회장으로 있는「밀알회」는 성모재활원 맹인후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순직한 철도직원들을 위한 위령미사를 매년 현충일날 드리고 있다.
그의 평소 직업관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젠 베테랑 기관사로 여유가 있을 법 하지만 김기관사는 승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치의 빈틈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더욱이 비가 많이 오고 안개가 자욱할 때는 특히 온 신경을 열차운전에 쏟는다고 한다.
『처음 기관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마음가짐을 유지할려고 노력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안전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90년 세례를 받고 화목한 신자가정을 이루고 있는 김기관사는 비번으로 집에 쉴 때 틈틈이 아내와 인근 산을 찾는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부부애를 키워나간다. 직장에선 성실한 역군으로 가정에선 훌륭한 가정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김상우 기관사는 승객들의 꿈과 희망을 싣고 오늘도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쉬지 않고 철마 위를 달린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