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 불과 2년 남겨둔 시점이지만 각 본당 차원에서의 대희년 준비는 거의 없는 상황이며 희년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 또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교회는 94년부터 96년까지 대희년 준비단계를 간과한 채 희년에 대한 선포를 갑자기 함으로써 단계적인 준비나 신학적 발전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아울러 제기됐다.
이 같은 지적은 서울대교구가 지난 2월 10일과 11일, 12일 등 수차례에 걸쳐 개최한 「대희년 준비를 위한 지역별 주임사제단 모임」 토론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본당별 대희년 준비현황, 대희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이유, 대희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그룹토의와 발표에 나선 사제들은 특히 희년정신을 구체화할수 있는 실천방안과 대희년 준비를 위한 평가와 의견수렴의 장을 요청하고 각 본당의 현실과 요구를 정확히 파악, 이를 고려한 사목방향의 수립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서울대교구 복음화사무국(국장=박기주 신부)이 주관한 이번 대희년 준비를 위한 지역별 사제모임은 2천년 대희년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있어 일선사목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교구와 일선 사목자간의 대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됐었다. 다음은 대희년 준비를 위한 지역 사제모임에서 드러난 주제별 토론내용.
본당의 준비현황
-각본당에서 현수막을 설치, 본당 자체교육을 통해 2천년 대희년을 홍보하고 있다.
-「성서의 희년」 교재를 구역 반모임 에서 활용하거나 특강, 레지오, 반장 피정, 복음화위원들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대희년을 간단히 소개하거나 대희년 길잡이 1, 2, 3을 읽도록 하고 사목교서를 중심으로 강론 교육한다.
준비 부족 이유
-한국교회가 대희년 준비단계(94년-96년)를 간과했으며 단계적인 준비나 신학적 발전이 전무했다. 따라잡기식, 선포식이 되고 있다.
-보편교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한국교회는 어떤 비전을 갖는지 명확한 제시가 필요하고 토착화 노력도 필요하다. 명확한 목표가 있을 때 각 본당의 구체적인 활동도 필요하다.
-대희년 준비가 마치 교구의 일방적인 지시처럼 느껴진다. 교구에서 신부들에게 대희년의 개념, 정신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의견 수렴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한국교회나 서울대교구가 제시하는 방향성, 이슈들이 보다 단순화, 구체화돼야 한다.
-본당신부의 이동에 따라 본당의 사목방향, 사목활동이 달라져 본당 사목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사제들이 대희년에 대한 이해와 인식, 동기유발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 참여가 적다.
-희년, 교회역사안의 성년이 우리 현실에 맞게 토착화, 재해석되어 시대의 징표, 체험으로 이루어 질수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시대의 사회, 경제적인 현실과 대희년은 관리감이 있다.
어떻게 준비하나
-본당에서 기존에 해오던 모든 사목활동이 희년정신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기에 이를 통해 신자들이 삶속에서 성서말씀을 구현하고 체험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복음나누기 7단계의 정착, 소공동체 반모임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잃은 양 찾기 운동 등 선교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대희년이 인류의 고해성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야 한다.
-교회가 먼저 희년정신과 청빈 정신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교회가 세상안에서 희년정신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사회적 참여와 실천을 이루어 가야 한다.
-교구에서는 대희년 준비를 위한 명확한 지침, 실천방안, 교육자료, 전문 교육 강사 등을 준비해야 한다.
-교구는 대희년 준비, 집행위원회를 조직하여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기획, 평가, 후속작업까지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대희년 준비를 위한 의견교환, 의견수렴의 장이 다각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결집하고 종합해 갈 수 있어야 한다.
[2000년 대희년 다함께 준비합시다] 서울 사제단 대희년 준비 모임 결과
본당 대희년 준비 없다시피
신자 대희년 인식도 태부족
94~96년 단계적인 준비도 소홀
대희년의 개념 명확히 제시못해
우리 사회ㆍ경제 현실과 괴리감
명확한 지침-구체적 활동 필요
발행일1998-03-29 [제2095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