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앙인은 애국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전 세계 공동선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으로서 더욱 투철한 신원의식을 갖고 봉사하겠습니다.”
한홍순(토마스·67) 신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는 “교황청은 전 인류의 정신적 지주이며, 우리 정부 또한 교황청과 긴밀히 연대해 공동선 실현에 적극 힘쓰려 한다”며 “한국과 교황청의 유대감이 더 깊이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현재 저에게 주어진 소임”이라고 밝혔다.
그가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로 내정됐다는 발표 직후부터 각계에서는 ‘준비된 대사’라는 격려가 이어졌다.
실제 한 대사는 1970년대부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평신도 지도자로서 탁월한 역량과 열정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그의 역량은 교황청에서도 높이 인정받아왔다.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도 다섯번째 연임하면서 현재 최장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사회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겸비한 경제학자로서 올바른 경제이론과 윤리를 보급하는데 힘써왔다. 덕분에 한국교회 안팎에 교황의 가르침을 알리고 평신도들의 신원의식을 고양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앞으로 한국대사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그동안의 경력이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황님의 가르침은 가톨릭 신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온 인류를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 정부 또한 공동선 실현의 가장 훌륭한 협력자로 바로 교황청을 꼽습니다. 앞으로 하느님의 뜻에 맞게 국익을 대변하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 대사는 특히 “한국교회는 평신도들이 세운 교회로서 깊은 순교신심과 빠르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 세계의 모범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 또한 다종교 사회의 모범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가와 교회가 서로의 성장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저변을 확대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각의 성장은 서로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명 직후 ‘주님께서 쓰시겠답니다’(새 성경에서는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로 표현)라는 성경 구절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주님께서 지금 쓰시겠다고 하니 ‘네’하고 순명할 뿐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교황청립 그레고리안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한 대사는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EU 연구소장, 한국 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다양한 국제회의에 한국과 교황청 대표로 참석한 바 있으며 현재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 아시아평신도대회 준비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한 대사는 지난 8일 공식 임명장을 받았으며, 오는 가을께 현지에 부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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