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18,30-33】
“동료들이 …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교부들은 주님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와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고 한결같이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도 우리의 동료 종들의 백 데나리온이라는 얼마 안 되는 빚을 탕감해 주고 그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소소한 잘못들을 덮어주라는 조건으로 만 탈렌트나 되는 우리의 엄청난 빚을 탕감해 주신다”(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불의하고 매정한 종의 종말
“베드로의 물음에 주님께서는 죄 지은 형제를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 주어야 한다고 분부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임금과 종을 비교하는 비유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종은 자격이 없었는데도 주인에게서 엄청난 빚을 탕감 받는 자비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신은 동료 종이 그에게 진 작은 빚에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땅히 고문 형리들에게 넘겨져 합당한 벌을 받았습니다. 그런 사악한 종이 당하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는 주인에게서 그런 큰 동정을 받고도 자신의 동료 종에게는 불의하고 매정하게 굴었습니다. 이 본보기는 우리가 동료 종들(즉, 우리에게 죄 지은 형제들)의 죄의 빚을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 같은 벌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아퀼레이아의 크로마티우스 『마태오 복음 강해』 59,4).
주인의 자비와 종의 무자비
“여러분은 주인의 자비를 보십니까? 주인의 자비와 종의 무자비가 비교되고 있는 것을 보십니까? 돈 때문에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모두 잘 들으십시오. 사람은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돈 때문에 이런 짓을 하는 것은 더욱 나쁩니다. 동료가 어떻게 애원합니까?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라고 합니다. 그러나 매정한 종은 자신에게 구원을 가져다 준 그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자신은 이 말로 만 탈렌트나 되는 빚을 탕감 받았는데 말입니다! 그는 자신이 난파를 면하게 해 준 항구를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동료의 엎드린 모습을 보고도 주인이 보여 준 인정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탐욕과 잔인함과 적의에 빠져 이 모든 것을 잊고, 그는 동료 종의 멱살을 잡고서 어떤 사나운 짐승보다 잔인하게 굴었습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1,4).
“오, 내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대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그대는 그대 자신에게 똑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그대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소. 그대 자신한테 칼을 꽂고 있소! 그러나 그는 이런 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기억하지도 못했고,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비교해 보십시다. 한 사람은 만 탈렌트를 빚졌고, 다른 한 사람은 백 데나리온이라는 아주 적은 돈을 빚졌습니다. 한 사람의 일은 동료 종과만 관계된 일이었지만, 다른 한 사람의 일은 자기의 주인과 관계된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완전한 용서를 받았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기일을 연장해 주기를 청했지만, 그 청조차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감옥에 가두었다’고 하니 말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태오 복음 강해』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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