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올해로 등단 54주년을 맞는 성찬경(사도요한·80·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시인에게 여전히 글쓰기는 ‘빈약하기만 한 신앙고백’이자 ‘유일한 사랑나누기 방법’이다. 산수(傘壽)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제 글에 독자여러분께서 공감해 주시는 부분이 있다면 천만다행이겠다”며 겸양의 덕을 보이기도 한다.

산문집은 크게 다섯 장으로 엮어져 있다. 1부는 시인이 지난 2007년 교계 잡지 「참 소중한 당신」의 ‘발견의 기쁨’난에 연재한 산문들이다. 2부는 시인이 「사목정보」에 ‘아들 사제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란 제목으로 2008년부터 1년간 연재한 서신으로 꾸며졌다. 4부에는 그가 1999~2000년 「새가정」지의 ‘명상의 오솔길’난에 게재한 글이 실렸다. 또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발표한 글은 3부와 5부에 모았다.
산문집에선 시인의 응축된 사상과 문학세계의 면면을 만날 수 있다. 등단 초기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해 온 ‘발견의 기인, 성찬경’의 모습이 눈에 띈다.
‘어떤 대상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면 발견이라 할 수는 없지만, 보고서 새삼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발견이다.’(12쪽)
‘관조의 달인, 성찬경’의 실체도 엿볼 수 있다. ‘산에서 보는 작은 풀, 해변에서 줍는 조약돌, 조가비, 들여다 보면 볼수록 뜻의 심연이다. 우리가 살아나가면서 겪는 모든 일이 알고 보면 이렇다.’(37쪽)
‘찬미의 현인 성찬경’도 만날 수 있다. ‘예수님, 제가 죽는 순간까지 예수님을 찬미하고 흠모하는 저의 마음에 변함이 없도록 저를 인도하여 주십시오.’(259쪽)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는 추천의 글에 “감히 선생님의 신선스런 자유로움에 무슨 토를 달랴 싶은 생각에 저어되는 마음으로 글을 읽었다”며 “읽어갈수록 부끄러움과 함께 부러움이 밀려왔다”고 적었다. 또 “선생님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문의 031-985-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