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그리스도의 말씀과 행동 그리고 사회교리를 실천할 목적으로 2007년 6월 16일, 시민단체가 출범했습니다. ‘사회정의시민행동’(http://www.casj.or.kr)!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배려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공동선을 실현하려는 가톨릭 평신도들의 모임이 활동을 시작한 지 3년이 돼갑니다.
가톨릭은 한국 민주주의의 기둥
1970~1980년대에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였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는 사회정의의 정신적 버팀목이었습니다. 군사독재정권은 무력으로 정권을 잡고 연장하면서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정치를 했습니다. 정치적 비판세력을 교묘하고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경제성장 과정 속에서 소외된 노동자, 농민 등 가난한 자들의 최소한의 인권마저도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항해,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은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민주화와 인간화’를 호소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더욱 구체화 된 ‘사회교리’는 복음이 사회문제 해결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입니다. ‘사회교리’는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화, 정의, 연대가 실현되는 사회의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데 필요한 성찰기준, 판단기준, 행동지침을 제시합니다.
교회지도자들 : 최소한의 민주화와 인간화
‘사회교리’로 무장한 교회 지도자들의 노력은 최소한의 ‘민주화와 인간화’를 이루어냈습니다. 군부독재는 이제 우리 사회에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정권이 교체되고, 각 정권은 국민들의 기본권 보장을 정책의 기본으로 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기본조건, 인간적인 삶을 위한 기본조건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민주화와 인간화’를 필요로 합니다. 민주화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불합리한 법률과 제도, 정책 하나하나를 공동선의 정신, 사회정의의 정신에 맞게 고쳐야 합니다. 인간화도 끝이 없습니다. 민주화와 인간화의 과제들은 서로서로 얽혀있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최소한의 ‘민주화와 인간화’를 최대화 시키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들은 교회 지도자들의 몫만은 아닙니다.
평신도들 : 최대한의 민주화와 인간화
‘사회교리’로 무장한 평신도들의 노력은 최대한의 ‘민주화와 인간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사회정의를 위해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교회 지도자나 교회단체는 자선과 봉사를 위주로 하면서, 공동선을 위한 우리 사회의 여러 제도와 법률의 개선을 당위적으로 주장하고 호소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평신도들은 시민단체를 통해서 자신들의 전문지식과 열정을 가지고 각 분야 구석구석에서 아주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매우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교황님들께서는, “평신도들이 교회의 봉사와 임무에 지나치게 강렬한 관심을 가짐으로서 전문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분야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커다란 유혹이자 잘못이다”, “평신도들은 현세적 질서의 쇄신을 자신들의 의무로 알아서 행동해야한다”,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교회 밖 세상에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황님들께서 이렇게까지 당부하셨는데도 가만히 계실 것입니까?
사회정의 시민행동은 그동안 주거권 확립과 용산 참사, 제주도 해군기지 개발,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시상, 자살예방법 제정, 4대강 개발과 관련한 법률 제정과 제도, 정책 개선을 위한 세미나와 공청회, 성명서 발표 등의 활동을 해왔다.
또한 교육 사업으로 사회교리 강좌, 리더십 강좌들을 개설하여 평신도들이 각자의 전문적인 분야에서 사회교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공동선이 실현되도록, 사회정의가 실현되도록 필요한 구체적인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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