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사제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니에 대한 진한 사랑과 그리움을 풀어놨다. 고 김수환 추기경 외 열일곱 사제들의 어머니 이야기를 묶은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생활성서사/232쪽/1만2000원)를 통해서다. ‘사제가 쓴 어머니 이야기’란 부제가 붙었다.
사제들은 각자의 사연을 통해 그땐 그래도 되는 줄 알았던 어머니의 삶이, 지나고 보니 끊임없는 인내와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랐기에 오늘날 사제의 삶을 살고 있음을 눈물로 고백하며 어머니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어머니의 사랑은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서 산과 들을 헤매는 착한 목자의 사랑과 다를 바 없다”고, 김인국 신부(청주교구 금천동본당 주임)는 “평생 앉지 못하고 서서 살다시피한 어머니를 알아줄 분은 오직 ‘서서 돌보시는’ 성모님뿐이었다”고 회고한다.
또 양승국 신부(살레시오회 수련원장)는 “아들이 사제, 수도자라는 이유 때문에 한평생 조심조심 살아온 어머니 생각에 그저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조환길 주교(대구대교구장 직무대행)는 “눈물로 아들을 신학교에 보낸 후, 그 아들이 주교가 된 지금까지도 늘 잘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적었다.
사제들이 털어놓는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마치 겨자 덩어리를 씹은 것처럼 코끝이 싸해온다. 평범한 이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가슴시린 사제들의 사모곡이 가슴을 울린다.
소설가 박완서(정혜 엘리사벳·79)씨는 추천의 글에서 “사제는 가장 예수님을 닮은 분이라고 여겨지는데, 그런 인성의 바탕에는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이 있었다는 게 사제를 우러르기보다는 친근하게 느끼도록 해 주어 이 책이 고맙다”고 전했다.
※문의 02-945-5986~7 생활성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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