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전엔 남의 아이 데리고 와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고민도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로 입적하고 나서 키우다 보니 이 아이들은 바로 주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어요』
부산 고신대학교 의학부 교옥과 송도제일교회 협동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수섭 목사는 14개월 전 성가정입양원에서 입양한 일란성 남자 쌍둥이 민국이와 대한이를 통해 가족사랑을 새롭게 느기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머금는다. 그는 특히 성가정 입양원 김영화(도미니카) 원장 수녀와 직원들을 통해 그동안 해외입양 등으로 좋지 않게 생각했던 입양에 관한 부정적 관념을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의 입양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황목사의 아내 김인혜씨는 우리나라 입양의 현실, 입양원의 실태 등을 보여주는 방송을 보던 중 마침 입양원에 양부모를 기다리고 있는 쌍둥이 남아(현재 민국이와 대한이)가 화면에 비춰졌을 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전한다. 이미 두딸을 키우고 있는 황목사 가족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 즉시 가족회의를 소집한 황목사는 두딸 아름이와 다운이가 새가족이 생기는 것을 적극적으로 찬성하자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황목사는 자신을 국부(國父)라고 한다. 아이 네명의 이름을 합하면 아름다운 대한민국. 그는 대한민국의 아버지가 바로 자신이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황복사는 두딸 아름이와 다운이의 「쌍둥이 사랑」을 전했다. 두딸은 학교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와 쌍둥이 동생들을 돌본다. 『쌍둥이 동생이 너무 사랑스럽다』는 아름이와 다운이. 이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동생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심지어 기저귀 갈고, 밥먹이는 일까지 이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아이가 커가는 것을 볼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는 황수섭 목사. 27개월째 접어들어가는 민국이와 대한이가 요즘은 『아빠, 엄마, 누나』라는 말을 곧잘한다. 그런 쌍둥이를 지켜보는 황목사 가족의 마음엔 희망과 사랑이 넘쳐 흐른다. 황목사는 주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선사하신 아름다운 선물을 다른 욕심없이 올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근심어린 마음으로 지켜보던 많은 주위 분들이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 작은 바람이 있다면 쌍둥이를 바르고 정직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입양가족 모임을 결성해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이러한 쌍둥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담은 입양가정 사랑이야기 「우리는 3대3 가족」이란 책을 펴낸 환수섭 목사. 그는 후에 쌍둥이가 컸을 때 우리 가족이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취지를 말했다. 가족사랑을 듬뿍 담은 이 책에는 쌍둥이 입양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들이 재미있고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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