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의 모태인 성모병원은 1931년 서울대교구의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 사업일환으로 일본인이 경영하던 무라가미 병원(현 중구 정동 1가 38)을 인수, 1936년 5월 11일 개원했다. 「성모병원」의 명칭은 박병래 원장이 「성모(聖母)」로 제안하고 경향잡지사 사장이던 윤형중 신부가 동의해 1935년 7월 3일 공식적인 명칭으로 결정됐다.
성모병원이 개원한 1936년 이전까지는 가톨릭계 의료기관이 전국적으로 시약소 10여곳과 의원급 5곳에 불과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성모병원은 한국가톨릭 최초의 정식병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성모병원은 개원이래 꾸준한 성장을 거듭, 1961년 서울 명동에 300병상 규모의 현대식 건물을 증축, 전 과목에 대한 진료를 개시하는 등 본격적인 대학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1986년에는 여의도동 현 위치에 지상 13층 총 625병상의 대규모 병원을 신축, 이전함으로써 반세기의 명동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여의도시대를 개막했다.
임상연구 실적면에서도 탁월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성모병원은 1969년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술을 시행했으며 1983년 역시 국내최초로 백혈병 환자 형제간 동종골수이식술을 성공항 이래 1984년 만성백혈병 및 급성 재생불량성 빈형수술에도 성공하는 등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성모병원의 백혈병 치료분야는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최근 국내 최고수준의 무균시스템을 자랑하는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를 13층 전층으로 증설하고 백혈병의 완전정복을 위한 부단한 연구와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조혈모세포 획득 확대의 한 방법으로 제대혈 조혈모세포은행을 가동중이며 약 200여건의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보관중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는 98년 12월 31일 현재까지 골수이식 863 예를 실시하는 등 국내 최고의 혈액 종양 분야 전문 진료센터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 명성의 센터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성모병원에는 조혈모세포 이식센터 뿐만 아니라 심장형관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 및 연구활동을 위한 심장혈관센터, 다양하고 세분화된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해 발전적이고 효과적인 진료를 위한 뇌신경 센터, 그밖에 응급의료센터, 내시경 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건강증진센터는 발생 가능한 질병들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산업의학센터는 각종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의 재활에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특화된 센터 위주의 의료활동을 통해 무한경쟁시대 대비하는 성모병원은 환자중심서비스 실현을 위해 「환자제일주의 정신」으로 무장한 전교직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한 병원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결과 외래환자수가 1년 남짓한 기간동안 배 이상 늘어났다. 하루평균 1400여명이던 외래환자가 3000여명으로 늘어났고, 응급실 병상도 12개에서 45개로 확충됐으며 수술건수도 한달에 1000여건에 달하는 등 2년 연속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외래환자가 성모병원을 찾는 데 한 몫을 한 것은 지난해 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무료 셔틀버스 운행. 대중교통 시설이 열악한 여의도에 운행되고 있는 셔틀버스는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 건강증진센터는 전문의료진과 최신의 진단장비를 갖추고 안락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종합건강진단 및 선택정밀검진을 실시, 타지역에서도 예약이 폭주하는 등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언제든지 성모병원 응급실에만 가면 무조건 진료받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그 결과 여의도 지역은 물론 인근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응급의료센터로 발전했다.
이밖에도 무료 의료건강강좌를 실시함으로써 병원문턱을 낮추고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친근한 지역병원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으며 하루 이틀 입원하면 퇴원할 수 있는 환자들을 위해 복잡한 수속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단기입원치료실(Day Care Center)」도 운영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한 화상진료도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
성모병원은 특히 질높은 의료 서비스 실현의 일환으로 98년 국내 최초로 자원봉사자 학교를 설립, 봉사 활동의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 수행을 꾀하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가 학교를 통해 배툴된 370여명의 성모병원 자원봉사자들은 병원의 구석구석에서 환자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의 활동을 돕는 윤활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켜온 성모병원. 각종 학술대회와 다양한 임상연구와 함께 원목활동과 호스피스 화동을 강화, 기도와 봉사를 통한 전인치료에 주력하고 있는 성모병원은 21세기 「초일류 병원」으로서의 재도약을 위해 1200여명의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치유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실현키 위해 더 한층 노력하고 있다.
◆성모병원장 최창락(시몬) 교수
“편안하고 신뢰받는 병원되도록 「한마음」으로 봉사하겠습니다”
특수진료위한 센터중심 대학병원 중점
직원들의 자발적인 친절 서비스 “칭찬”
「경제 일류」못지않게 「정신 인류」중요
「환자제일주의」실천과 21세기 「초일류 병원」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장 최창락(시몬·59·서울 방배4동본당·신경외과) 교수. 지난 1996년 병원장으로 취임한 최창락 교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취지에 발맞춰 포괄적인 개혁작업을 전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성모병원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병원이 개방되는 2005년까지 「초일류 병원」을 달성키 위해 모든 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일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일류」를 만드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죠』
최창락 교수가 병원장으로 부임한 이래 성모병원은 「성모병원의 르네상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 교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합심해 최선을 다해 작은 것부터 실천할 때 큰 일을 해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2005년 초일류병원」이라는 목표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최원장은 성모병원을 특수진료를 위한 센터 중심의 대학병원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한다. 기존 센터 외에 금명간 내시경수술센터와 유전자센터가 발족된다. 이와 동시에 여러 차별화 전략도 구상중이다. 심혈관센터에서 시행하는 비수술적 심장질환치료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장차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무한경쟁 속에서 보다 높은 의료의 질을 갖추고 환자중심체제로 변화하는 병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모병원은 무료 셔틀버스운영·건강증진센터운영·무료 의료건강강좌 실시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쾌적한 병원환경을 만들기 위해 외래접수창고와 각종 표지판을 교체하고 병실과 화장실을 개조했으며 보호자들을 위한 휴게시설, 최신시설을 갖춘 800평 규모의 영안실과 주차빌딩을 마련했다. 또한 최신 의학정보를 얻기 위한 의료진의 해외유학, 첨단 의료기술습득, 최신 의료장비구입 등을 통해 진료수준의 향상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친절한 서비스를 위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볼 수 있답니다』「미소팀」이다 「한마음팀」이다 하며 환자 대기시간 단축과 자세한 설명, 안내를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죠』
최원장은 이러한 친절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점차 외래에서 병실, 행정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하며 환자를 내 가족처럼 대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원목과 호스피스 활동도 강화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병원내에 「신앙종합민원센터」설립도 구상중입니다. 이와 함께 가톨릭중앙의료원 이념에 발맞춰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료진들에게 최소비용으로 단기간 내 치료하는 「적정진료」와 더불어 연구·개발에도 힘써 줄 것을 요청한 최원장은 모든 직원들에게 『우리 기관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 주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우리 기관과 환자를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길 당부했다.
최원장은 병원개방에 대비해 전국 곳곳에 있는 가톨릭계 병원들의 단합화 전 교회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병원협회를 보다 강화시켜 전국 가톨릭계 병원을 하나로 묶는 방안도 연구해 볼 수 있죠. 이를 통해 상호 협조하고 미진한 부문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기획 - 가톨릭계병원 탐방] 생명의 존엄 그 현장을 찾아서 2 -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환자제일주의 정신” 초일류병원 만든다
백혈병 치료 세계적 권위…센터 중심 ‘특화’
원목·호스피스활동 강화 「전인 치료」주력
자원봉사학교 설립 수준 높은 서비스 실현
발행일1999-01-31 [제2137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