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화해와 일치를 경험할 수 있다. 서로 다른 피부색과 언어도 방해물이 되지 않는다. 종교를 묻는 이도 없다. 그러나 기도와 침묵, 나눔 안에서 하나됨을 이룬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곳을 찾아오는 세계 각국 젊은이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또 누군가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는 삶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다. 초교파 공동체로서 그리스도교 평화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떼제(Taize)공동체’ 이야기다.
떼제공동체와 창설자 고(故) 로제 슈츠 수사(1915~2005)를 소개한 신간 세 권이 잇따라 출간됐다.
「떼제공동체와 로제 수사」(레기네 쿤츠파이트/윤선아 옮김/분도출판사/288쪽/1만2000원)는 떼제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1972년부터 떼제를 방문해 온 ‘크로이츠 출판사’의 편집자 레기네 쿤츠파이트씨가 로제 수사의 장례미사 후 떼제를 찾아가 떼제의 미래에 대해 수사들과 나눈 이야기를 근간으로 했다.
책은 2005년 로제 수사 선종 후 ‘떼제공동체가 존속될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란 물음에서 출발, 책 말미에는 그의 죽음과 관련한 자세한 정황을 소개했다.
로제 수사에 대한 형제들의 추억담, 세계 도처에서 날아든 수많은 편지와 추모의 글도 함께 실렸다.
「로제 수사와 함께하는 하루 한 생각」(로제 수사/신한열?조안나 옮김/생활성서사/192쪽/8000원)은 로제 수사의 말씀을 담은 평화 잠언집이다. 자신의 한 생을 그리스도교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내놓은 로제 수사의 묵상과 기도를 1년 365일 날마다 읽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주 짧거나, 때론 단 몇 마디에 불과하지만 ‘고요, 화해, 평화, 일치, 단순, 소박’이란 그의 영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의기소침해지거나 발걸음이 무거울 때, 삶이 버겁거나 희망을 찾기 어려울 때 열어보면 작은 위안이 된다.
「떼제로 가는 길」(제이슨 브라이언 산토스/김율희 옮김/청림출판/256쪽/1만3000원)은 떼제 여행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다.
저자 제이슨 브라이언 산토스씨는 로제 수사가 선종하던 날 떼제를 처음 찾은 것이 계기가 돼, 이후 떼제공동체를 수차례 방문한 결과물로 이 책을 썼다. 떼제에 이르는 긴 여정부터 그곳에 도착한 후 이뤄지는 공동 식사와 기도, 성경모임 등 떼제에서의 하루를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여준다. 떼제로의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편의를 돕고자 챙겨야 하는 짐의 목록부터 떼제공동체 생활의 주의사항까지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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